"찝찝한 게 사라졌다" 130m 쐐기포 폭발 WBC 타점왕의 생존법. '못칠 땐 걸어간다' 타율 하락→출루율 상승[대구 인터뷰]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9회초 무사 문보경이 솔로포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5/
LG 문보경이 19일 대구 삼성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9회초 무사 문보경이 솔로포를 친 후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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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찝찝한 게 없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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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확 풀린 듯한 얼굴이었다. LG 트윈스의 4번타자 문보경이 오랜만에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문보경은 지난 1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석 2타수 1안타(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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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으로부터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고, 4회초 1사 3루의 찬스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찬스를 이었고 득점까지 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두번째 투수 장찬희에게서 또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문보경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양창섭의 초구 130㎞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큰 홈런을 날렸다. 4회초 4점을 뽑은 이후 추가점이 없었던 LG에게 확실한 승리를 안기는 쐐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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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을 해왔고,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올린 데다 3월에 열린 WBC에서 타점왕에 오르는 엄청난 타격을 보였던 문보경이었기에 올시즌 기대가 컸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WBC에서 허리를 다친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지명타자로만 나가고 있고 타격 성적 역시 지난해 초반과 비교하면 아쉽긴 하다.

올시즌 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55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 지난해 17경기에선 타율 3할3푼3리(63타수 21안타) 4홈런 17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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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만난 문보경은 "뭔가 시원한 타구가 안나와서 답답했었다"면서 "첫 타석에 잡히긴 했지만(1루수 라인드라이브) 그래도 꽤 잘맞았던 타구였다. 그리고 홈런이 나왔는데 좋은 것 같다. 찝찝한 게 없어진 것 같다"라며 후련한 모습이었다.

문보경이 홈런을 친 뒤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1회초 1사 1, 2루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5/

"어려운 공들이 많이 오다보니까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실투성 공을 좀 놓친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본 문보경은 "안타가 나와도 시원한 타구가 안나와 마음에 안들었다. 그나마 출루쪽에 집중하면서 볼넷도 얻은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보다 타율은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더 높다. 지난해 출루율은 0.413인데 올해는 0.432다. 지난해 10개의 볼넷을 얻었는데 올해는 16개로 늘었다. 삼진은 14개로 같았다.

4회초 볼넷도 연결을 생각한 결과. 문보경은 "3B에서 벤치에서는 히팅 사인이 나왔다. 선발 원태인 승부를 할거라고 생각해서 나도 칠 생각을 했는데 볼이 들어와서 굳이 치지 않았다"라면서 "4번 타자가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볼넷으로도 진루해서 팀에 기여가 되면 좋다"라고 말했다.

LG의 팀타선이 지난해보다는 떨어진 모습. 문보경은 이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잘쳐서 지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이기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이기는 것이 최고"라며 "나중에 타격감이 올라와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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