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단기 대체 외인' 투수 잭 오러클린.
선수 자신과 팀의 운명을 걸고 마지막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오러클린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상대 외인 화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등판의 의미는 각별하다. 단순히 1경기를 넘어, 한국 무대 잔류 여부를 결정지을 '시험대'가 될 전망.
오러클린은 그간 한 경기 호투하면 다음 경기에서 부진하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LG전은 '잘 던질 차례'였다. 실제로 3⅓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순항하며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지환의 헬멧을 스치는 갑작스러운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며 아쉽게 투구를 마감해야 했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구속과 제구 모두 가장 좋았던 경기였다"며 공 하나로 인해 피칭이 중단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이런 피칭 내용만 유지한다면 계속 팀과 함께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계약 연장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삼성의 상황은 절박하다.
선발진의 잇따른 조기 강판과 믿었던 마무리 김재윤의 이틀 연속 부진, 주축 야수 줄부상 속 타선 침체로 초반 상승세가 꺾였다. 22일 후라도가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진이 불안한 삼성으로서는 오러클린의 '긴 이닝 소화'와 '승리'가 절실하다.
개인적으로도 물러설 곳이 없는 경기다.
최근 삼성 이종열 단장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보군을 추리기 위해 미국 출장을 떠났다.
오러클린이 이번 등판에서 SSG 타선을 압도하며 외인 맞대결 승리를 이끈다면, '정식 계약'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연장 계약'으로 더 보여줄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과 운명의 기로에 선 오러클린.
팀의 위기는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화이트와의 외인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3연패 탈출의 선봉에 선다면 그를 바라보는 벤치의 시선이 바뀔 수 있다.
'대체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삼성의 '복덩이'로 거듭날 수 있는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무대. 23일 대구 경기 마운드에 관심이 쏠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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