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체로 한국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포크볼은 확실히 다른줄 알았는데…"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KBO리그에 '아시아쿼터발 위기론'이 쫙 퍼졌다. 최고 20만 달러(약 3억원)에 불과한 연봉을 받는 아시아쿼터 선수들, 특히 일본 투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높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개막 한달가량이 지난 지금, 기량을 인정받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있으되 이른바 위기론은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KBO리그 적응기는 커녕 몸값에 걸맞게 기량 미달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대만 투수 왕옌청(한화 이글스), 그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뛴 호주 투수 라클란 웰스(LG 트윈스)다. 왕옌청은 선발 한자리를 확고하게 꿰찼고, 웰스는 최근 7이닝 1실점-8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도 팀 사정상 불펜행이 유력하다. 유일한 타자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까지 빼면 나머지 7명은 모두 일본 투수들이다.
그런데 일본 투수들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 이미 2군으로 내려간 선수도 둘이나 있다.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지녔고, 20만 달러를 꽉 채웠던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적지 않은 경력을 쌓은 쿄야마 마사야(롯데 자이언츠)가 그들이다.
선발투수로 영입된 타케다는 3전전패, 9⅔이닝 평균자책점 13.03의 낙제점을 기록했다. 추격조로 기용된 쿄야마는 8경기 1패 1호드, 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00이었다. 타케다는 구위, 쿄야마는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
향후 대반전이 벌어질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두 투수 중 한명이 퇴출 1호로 유력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쿄야마에 대해 "일단 2군에 내리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타무라 이치로(두산 베어스)도 9경기 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중이다. 독립리그 출신 스기모토 코우키(KT 위즈)는 13경기 10⅔이닝 7.59를 기록중. 잘 던질 땐 나쁘지 않은데, 기복이 심하다는게 문제다.
그나마 토다 나츠키(NC 다이노스), 미야지 유라(삼성 라이온즈)-카나쿠보 유토(키움 히어로즈)는 각각 선발과 불펜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그래도 시즌전 기대치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KT의 경우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스기모토를 테스트한 뒤 곧바로 '필승조 후보'로 올려놓았다. 150㎞를 상회하는 빠른볼과 다양한 변화구는 필승조로 쓰기에 문제없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 이강철 감독은 "솔직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는 스기모토가 제일 낫다고 생각했는데, 실전은 또 다르다. 연봉이 2억원이니까, 좋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일본 투수들도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다. 특히 일본 투수답지 않게 포크볼이 다들 밋밋하다. 한국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치가 좀 줄어들었다"면서 "일본프로야구 2군 정도는 뛰어봐야 한국에서 기량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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