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꼴찌'는 떼논 당상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졌지만 선발진은 타 팀이 부러워할 만한 '선발 왕국'의 칭호가 아깝지 않다.
키움은 현재 1군 마운드에서 가동할 수 있는 외국인 선발 투수가 라울 알칸타라 단 한 명뿐이다. 야심 차게 91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네이선 와일스가 어깨 부상으로 치명적인 이탈을 했고, 대체 선수로 낙점한 '구관' 케니 로젠버그는 비자 발급 문제로 합류 시점이 안갯속이다. 일반적인 팀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될 뼈아픈 위기다. 하지만 설종진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친다. 믿는 구석, 바로 리그 최정상급으로 진화한 '토종 선발진'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든든함의 방점은 '7억팔' 박준현이 찍었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박준현은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4안타 4삼진 무실점 완벽투.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무려 최고 구속 158.7㎞의 광속구를 뿌리며 고척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국민 거포' 박병호의 은퇴식이라는 부담스러운 무대, 2회 무사 만루의 엄청난 위기 속에서도 박준현은 주눅 들지 않았다.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져라"는 포수 김건희와 아버지 박석민 코치의 조언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거침없이 공을 꽂아 넣는 배짱은 그가 왜 '제2의 안우진'으로 불리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박준현의 가세로 키움은 사실상 빈틈없는 5인 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외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진짜 이유는 기존 토종 선발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있다.
먼저 '슈퍼 에이스' 안우진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부상에서 돌아와 연착륙에 성공한 안우진은 등판 때마다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최근에는 알칸타라에게 전수받은 스플리터까지 실전에서 점검하며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로또가 터졌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배동현의 각성은 올 시즌 키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입은 그는 벌써 4승을 수확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질주, 실질적인 토종 2선발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묵묵히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하영민까지 버티고 있다. 알칸타라-안우진-배동현-하영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4선발 체제에 '괴물 루키' 박준현까지 가세하며 외인 한 명 없이도 완벽한 5선발 로테이션이 굴러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진 붕괴로 최하위의 쓴맛을 봤던 키움이다. 하지만 1년 만에 마운드의 체질이 완벽하게 개선됐다. 외인 선발에게 의존하던 과거의 나약함은 온데간데없다.
이 탄탄한 토종 마운드의 힘으로 '5할 승률'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다면, 비자 문제를 해결한 1선발급 외인 케니 로젠버그가 합류하는 시점에는 그야말로 타 팀에 공포를 안겨줄 '완전체' 선발진이 가동된다. 외국인 에이스의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오히려 토종 투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하며 주말 시리즈 스윕과 파죽의 연승을 질주 중인 영웅 군단. 이제 더 이상 마운드 붕괴를 걱정하던 예전의 키움이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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