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겼다고 기뻐할 때 아닌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천신만고 끝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대7로 승리했다. 모처럼 만에 2연승.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잘 나가던 1위 경쟁팀 SSG를 잡은 것도 의미가 있었다.
연장 10회 상대 필승조 김민을 무너뜨리며 4점을 낸 타선의 활약이 좋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0-3으로 밀리던 6회 상대 선발 타케다가 근육 경련 문제로 내려간 틈을 노려 6점 빅이닝을 만든 것도 훌륭했다.
하지만 승리 뒤 찝찝함이 남을 내용이다. 작전 수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연장에 가지 않아도 될 경기였다.
8회초 SSG 3루수 안상현 실책으로 윤동희 출루. 손성빈에게 희생 번트 사인이 나왔다. 볼 2개를 골라내고 번트. 하지만 투수 앞 강습 타구. 노경은이 2루에 악송구를 해 살았기에 망정이지, 2B에서 나온 번트 강도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다음. 이호준의 타석. 번트 찬스. 초구는 작전으로 강공이었지만 파울. 2구째 다시 희생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파울. 슬라이더에 번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S으로 몰린 이호준은 강공으로 전환했지만 힘 없는 유격수 플라이. 여기서 찬물이 끼얹어지며 전민재와 장두성이 아웃되며 롯데는 귀중한 찬스를 날렸다.
10회에도 똑같았다. 윤동희의 볼넷 출루. 손성빈에게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또 2S까지 나오며 실패. 그나마 우중간 안타를 쳤기에 망정이지 사실 감독과 코치들이 박수칠 상황은 아니었다.
참극은 또 일어났다. 또 이호준이었다. 초구 번트 헛스윙. 여기에 당황했는지 타석에서 시간을 끌고 사인을 보다 피치클락으로 2S까지 먹고 3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다른 타자도 아니고 이호준은 선발을 떠나 롯데 엔트리 내에서 작전 수행을 가장 잘해야 하는 선수다. 신체, 포지션, 역할이 그렇다. 하지만 번트조차 대지 못하면 아무리 내야 수비력이 탄탄하다고 해도 경기를 뛸 수 없다.
그나마 2사 후 장두성이 바가지 안타로 막혔던 혈을 뚫어 롯데는 이길 수 있었지만 만약 8회와 10회 연속 작전 수행 실패로 점수를 못 냈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뻔 했다. 그 장두성도 6회 마지막 6번째 점수를 내년 장면 이중 도루를 하다 협살에 걸렸다. SSG 유격수 박성한이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점수를 얻었지만, 거기서 작전 실패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면 이날 롯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날은 운이 따라 이길 수 있었지만, 이렇게 점수를 뽑아야 할 때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며 기회를 날린다면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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