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로빈은 '1강·10중·1약'이었다…모두가 주춤한 사이 치고 달린 FC서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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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로빈(1R~11R)에선 예측을 벗어나는 흐름이 펼쳐져 축구팬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물했다. 김기동 감독 3년차를 맞이한 FC서울이 깜짝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중위권은 과거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단히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을 떠나보낸 광주FC만이 맨 아래에 처져있다. 각 팀당 한번씩 경기를 치른 1로빈은 '1강 10중 1약'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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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서울이다. 서울은 11라운드 현재 8승1무2패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2위 전북 현대(승점 18)를 승점 7점차로 따돌린 채로 1로빈을 마쳤다. 지난 2일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11라운드에서 2대3 스코어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음에도 7점차가 벌어졌다는 건 그만큼 시즌 초반 행보가 압도적이었다는 걸 뜻한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첫 해인 2024시즌과 두번째 시즌인 2025시즌과 비교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승점 25점은 서울이 지난 두 시즌 동안 1로빈에서 벌어들인 총 승점(25)과 같다. 지난 2월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치르며 타팀보다 먼저 몸을 푼 서울은 주포 클리말라의 성공적인 부상 복귀와 새롭게 영입한 미드필더 바베츠, 센터백 로스의 빠른 적응, 핵심 센터백 야잔과의 재계약 등을 통한 외국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2025시즌 전북에서 '더블'을 경험한 국가대표급 윙어 송민규의 영입은 2016년 이후 10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서울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송민규의 위닝 멘털리티는 침체된 서울 선수단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경기장에서 다른 선수보다 한 발 더 뛰는 특유의 성실함은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이 추구하는 압박 전술의 완성도가 높아져 우승 후보, 강호들을 상대로도 경기력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북전 홈 무승 징크스, 울산전 원정 무승 징크스, 강원의 강릉 무패 징크스 등을 차례로 깼다. 서울은 1로빈에서 가장 많은 23골을 넣고, 가장 적은 9골만을 내주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팀내 최다득점자인 클리말라(5골)부터 막내 손정범(1골)까지, 리그 최다인 총 11명이 골맛을 봤다. 라운드당 1명꼴로 득점한 셈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깜짝 발탁을 노리는 1m97 장신 수문장 구성윤이 지키는 뒷문은 김천전에서 3실점을 하기 전까지 한 번도 멀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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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홀로 앞서서 달리는 사이 중위권 경쟁은 그야말로 피말렸다. 2위 전북과 11위 제주 SK(승점 12)의 승점차는 6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3계단, 4계단씩 오르거나 떨어지는 일이 빈번했다. 우승후보로 꼽힌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5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5)이 더딘 출발을 보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1로빈 결과, 한 팀만이 승점 20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울산이 초반 독주한 2022시즌 이후 4시즌만이다. 전북은 7~9라운드에서 서울(0대1 패)과 인천(1대2 패)에 패하고 강원(1대1 무)과 비기면서 초반 고비를 맞았다. 정정용 전북 감독의 애제자 김승섭의 부진과 수비 불안으로 승점을 잃었다. 대전의 상황은 더 암울했다. 5~7라운드에서 전북(0대1 패), 포항(0대1 패), 강원(0대2 패)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K리그에서 스쿼드가 가장 탄탄한 전북과 대전은 공교롭게 1로빈 막판 2경기에서 나란히 연승을 따내며 '달라진 2로빈'을 예고했다. 2로빈에선 도망가려는 서울과 쫓아가려는 전북 대전, 3위 울산(승점 17), 4위 강원(승점 16) 등의 '경도 게임'(경찰과 도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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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무패를 질주하던 12위 광주(승점 6)는 11라운드 대전전 0대5 참패를 묶어 최근 7연패를 당했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이정효 현 수원 감독의 뒤를 이어 이정효의 오른팔 이정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답을 찾지 못한 채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11라운드에서 9위 김천 상무와 10위 부천FC(이상 승점 13)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제주와 12위 광주의 승점 차(6점)는 2위와 11위의 간극이다. 11경기에서 무려 28실점한 '자동문 수비'로는 쉽게 반등하기 어렵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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