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보답하겠다" 이제 지겹다...만약 롯데에서 또 사고 터지면, 그 때는 실력, 이름값 다 떠나 철퇴 내려야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사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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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만약에 롯데에서 또 이런 사고 터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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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프링캠프를 강타했던 롯데 자이언츠 해외 불법 도박 사태가 주동자들의 복귀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롯데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을 1군에 등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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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서 새벽 시간 현지 사설 도박장을 찾았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처음 성추행으로 알려져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그건 오해인 걸로 알려졌지만 불법 도박 행위 가능성이 있는 사설 게임장에서 새벽 시간까지 일탈 행위를 한 게 알려지며 난리가 났다. 세 사람 외 김동혁은 작년부터 같은 곳을 찾고, 경품을 받은 사진이 SNS상에 퍼지기도 해 더 큰 충격을 줬다.

롯데는 곧바로 선수들을 귀국시켰고, KBO는 규정에 따라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롯데는 충격적인 사건에 자체 징계를 할 걸로 보였지만, 이강훈 사장과 박준혁 단장이 내부 자체 징계를 받는 걸로 선수들을 보호했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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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시즌 시작 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고승민, 나승엽 있다고 우승하느냐는 여론도 있었지만 이 둘이 없으니 타선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롯데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선발진은 돋보였지만, 문제는 타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찍부터 김동혁 외 30경기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어린이날, 이들을 복귀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후,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경기는 졌지만, 기다렸다는 듯 선수들은 활약했다. 고승민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나승엽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롯데발 해외 도박 사태가 일단락 됐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나승엽과 고승민이 동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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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벌써 롯데에서 터져나온 몇 번째 사고인가. 이들이 돌아오기 전 투수 최충연과 윤성빈은 사적 만남 도중 술을 마시고 팬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게 영상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그 영상이 찍힌 게 비시즌이라는 얘기도 있고, 경기와는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하지만 프로 선수가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 비하하는 언행을 한 자체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 뿐 아니라 사생활이라고 하지만, 외도와 불륜 등 세간을 시끄럽게 하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배영빈과 김도규는 음주 운전으로 각각 퇴출, 70경기 출전 정지 철퇴를 맞았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2회초 타석에 선 고승민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그 때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식이다. 또 당장 전력에 필요하거나 전도유망한 선수에게는 처벌이 약하고,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만 골라 퇴출하는 식의 일처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롯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놓고도, 왜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까. 경각심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 잘하면, 사고 치고도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에서 문제가 반복된다는 건, 그만큼 구단 내부에 경각심이 없는, 뿌리깊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번엔 선수들을 정상 복귀시키며 넘어갔지만, 특히 롯데에서는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그 때는 선수 실력과 몸값, 이름값 관계 없이 강력한 철퇴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롯데는 야구 실력, 성적을 떠나 영원히 사고뭉치 구단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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