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그 자체' 타자 배트에 머리 맞은 심판, 아직도 못 깨어났다

오수나가 타격 후 던진 배트에 머리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는 심판. 사진=NPB 중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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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세 오수나가 타격 후 던진 배트에 머리를 맞은 심판이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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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경기.

8회말 충격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타석에는 야쿠르트의 장수 외국인 타자 오수나가 서있었고, 그는 스윙을 하다가 손에서 배트가 완전히 빠지며 거의 내던졌다. 그런데 순식간에 그 배트가 바로 뒤에 서있던 주심 가와카미 다쿠토 심판의 왼쪽 측두부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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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심은 안면 보호 헬멧만 착용하고 있었고, 머리쪽을 보호하는 장치는 없는 상태였다. 가와카미 주심은 타구에 맞은 직후 급격히 몸이 기울어지며 바닥으로 쓰러졌고, 잠시 다시 일어나는듯 했지만 몸을 일으키지 못한채 고꾸라졌다. 결국 빠르게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지난 4월 30일 일본야구기구가 가와카미 심판원에 대해 "의료 기간의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던 가와카미 심판원이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은 회복되지 않았다. 의료 기관에서 열심히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식 발표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심판은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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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심판은 올해 30세로 이날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주심을 본 것이 자신의 프로 1군 무대 데뷔전이었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젊은 심판이 꿈에 그리던 1군 주심 데뷔전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사고를 당한 것이다.

오수나가 받은 충격도 적지 않아보인다. 오수나는 사고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빠른 회복을 기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지만, 지난 5일 SNS 계정을 완전히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나는 지난 4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 부진이 이유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오수나는 평소에도 풀스윙 직후 배트를 손에서 던지듯이 빠지는 경향이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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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PB는 지난달 18일부터 전 구장 주심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라쿠텐 홈 경기에서 타자가 친 후 부러진 배트가 주심의 마스크를 직격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주심이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고, 부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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