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봐야죠" 자칫 초대형사고 이어질 뻔…무개념 '꽁초' 하나 → 1만2500명 가득한 야구장, 공포로 물든 23분 [수원현장]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7회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케이티위즈파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6/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7회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케이티위즈파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6/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야구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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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장 외부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입된 연기다. 구단의 초동 대처로 화재는 진압됐고, 쓰레기장에서 담배 꽁초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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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흡연자의 과실이 자칫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자칫 1만2500여 관중이 한 자리에 모인 '잔칫상'을 엎어버릴 뻔했다.

6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가 4-1로 앞선 7회초, 오후 8시 20분쯤 나승엽의 타석,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일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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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측 관중석 너머에서 야구장 쪽으로 자욱한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연기는 잘 흩어지지도 않고 한동안 야구장 상공에 머물렀다. 일단 양팀 선수단은 더그아웃으로 철수했다. 야구장 외부의 일로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였다.

특히 연기가 유입된 1루 측 외야와 내야 끝쪽 관중들은 깜짝 놀라 자리를 옮겨야했다. KT위즈파크 외야 매점의 판매원도 위험을 느끼고 대피했을 정도로 현장에 안긴 공포감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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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은 경기장 내부로 유입된 연기와 탄내음이 사라진 뒤에야 경기 재개를 선언했다. 연기가 완전히 흩어질 때까지, 경기가 중단된 시간은 8시 22분부터 45분까지, 무려 23분에 달했다.

다행히 외야에 입점된 카페나 음식점, 캠핑존(잔디밭) 등이 아닌 야구장 외부의 쓰레기장이 발화지점이었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무심한 담배꽁초로 인한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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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내부에선 상황을 잘 알수 없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야구팬들에 따르면 쓰레기장에서 한때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고, 소방차가 출동한 뒤에야 가까스로 진화가 이뤄졌다고. KT 관계자 역시 '진화가 완료된 후 쓰레기장 안에서 담배 꽁초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야구팬 제보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야구팬 제보

KT 구단은 즉각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하는 한편, 전광판과 안내 방송을 통해 상황을 안내했다. KT 구단의 적절한 초동대처 덕분에 화재 진압은 물론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해 추가적인 혼란이나 사고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야구장이란 장소의 특성상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이 밀집돼있는 만큼 자칫 공포감이 번지기라도 했으면 또다른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단순히 화재와 진화로 끝나긴 했지만, 불이 난 장소가 쓰레기장인 만큼 만약 유독가스라도 유출됐다면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야구팬들에 따르면 문제의 불이 난 쓰레기장 주변은 평소에도 흡연자들이 애용하던 장소라고. 잘못된 흡연문화를 뿌리뽑고 철저하게 정해진 장소에서만 흡연하도록 보다 철저한 단속과 계도가 필요하다. 또 흡연장소가 따로 마련돼있어도 '담배 냄새가 난다'며 밖으로 나오거나 다른 장소를 찾는 이기적인 흡연 문화, 그리고 아무데나 꽁초를 버리는 습관 또한 하루빨리 바뀌어야한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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