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던져도 안치면 나간다' 김서현, 10일만의 1군 복귀 과연 정답이었나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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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기고도 이렇게 찝찝한 마무리라니. 김서현의 1군 복귀전은 한화 이글스의 고민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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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1대8로 승리했다. 올 시즌 하위권에 처져있는 한화는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을 무너뜨리면서 타선이 대폭발했다. 장단 19안타에 11득점을 올리면서 9회초까지 11-4로 크게 앞서있었다. 주전 선수들을 교체해줄 여유가 있을 정도로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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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지막 9회말 마무리가 영 아쉽다. 한화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9회말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은 이날이 1군 복귀전이었다. 올 시즌 극도의 부진과 제구 난조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김서현은 지난 4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열흘을 채운 후 이날 광주 원정에 합류한 상태였다.

마침 스코어가 넉넉하게 벌어져있기 때문에 어쩌면 김서현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봤을 수 있다.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는 편안한 상태에서 1이닝을 맡아주면, 김서현도 자신감을 찾고 한화 역시 불펜 추가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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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서현의 투구는 완전히 기대를 빗나갔다. 첫 타자 박정우에게 몸에 맞는 볼, 다음 타자 한승연도 몸에 맞는 볼, 연속 사구로 타자 2명을 내보내더니 김태군에게 안타까지 맞았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

다음 타자 박민과의 승부에서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재현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삽시간에 경기 분위기가 묘해졌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실점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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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제구가 아예 안되는 모습이었다. 첫 타자 박정우를 상대할때 초구 156km을 던졌지만 그 역시 볼이었고,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이 많았다. 특히 실점 이후 박재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투구 4개가 전부 존 근처에도 못가는 낮게 깔리는 볼이 되면서 영점을 전혀 잡지 못하는듯 했다.

결국 크게 이기고 있던 경기마저 잭 쿠싱이 등판했다. 그러나 한화도 여기서 실점을 더 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수 있었다. 급하게 몸을 푼 쿠싱이 긴급 투입됐고, 쿠싱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자 2명을 더 들여보낸 후 안정을 찾아 삼진 2개로 경기를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열흘만의 1군 복귀전에서 김서현은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김서현이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보고 있고, 그 기대를 기용으로 보여주고 있다. 1군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던 것 역시, 현재 부상 선수들의 이탈과 대체 선발 등판 등 과부하가 걸려있는 불펜에 어느정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김서현이 보여주는 투구 내용만으로는 냉정히 팀에 도움이 되기가 힘들다. 확실히 발전된, 작년 상반기 모습을 실제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설득력이 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찾지 못한듯 하다. 빠른 1군 복귀가 정말 김서현과 한화에게 최선의 정답이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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