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안 나오시면 전화부터 해봐요. 연세 드신 분들에게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잖아요."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신동아아파트 경로당 홍신자(78) 총무의 휴대전화에는 연세가 많은 경로당 회원들의 가족 연락처는 물론 홀로 사는 회원들의 자녀·조카 연락처까지 저장돼 있다.
이런 그의 하루는 혼자 살거나 경로당에 나오지 않는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말에는 연락 없이 경로당에 오지 않은 한 회원의 가족에게 전화해 비밀번호를 파악한 뒤 집안에 들어가 안부를 확인한 일도 있다.
홍 총무는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싶어 깜짝 놀랐다"며 "내가 회원과 회원 가족 간의 연결고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홍 총무에게 경로당은 쉬러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안 보이면 찾아가고 아프면 살피는 공간이다.
그가 경로당과 인연을 맺은 건 10년 전인 2016년 무렵이다.
부녀회장과 동대표로 아파트 일을 해오던 그는 어르신들의 부탁으로 장부 정리를 도우러 경로당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살림을 맡게 됐다.
당시 이곳 회원은 4명뿐이었는데 지금은 5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홍 총무가 살림을 맡은 뒤로 경로당은 달라졌다. 낡았던 경로당을 시의회 지원을 받아 꾸미고 회원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금요일에는 노래와 건강체조 등을 배우는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봄·가을에는 시티투어를 이용해 청남대 등 지역 명소를 찾았다.
문화관광해설사 경력이 있는 홍 총무는 시티투어 일정을 직접 챙기고 해설까지 한다.
경로당 부회장인 고금순(76) 씨는 "일을 안 할 때는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아침 먹고 경로당에 간다는 게 지금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세심한 돌봄은 일상적인 안부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
치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회원들을 위해 경로당에서 함께 검사받도록 한 일도 있다. 진단이 나오자 가족에게 조심스럽게 알리고 병원 진료를 권했다.
노인들이 주변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른으로서 좋은 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역 내 봉사활동도 함께 다닌다.
홍 총무는 "나 자신이 경로당에 너무 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서로를 살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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