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포기했던 '유격수 김혜성', 37세 다저스 멘토가 나섰다 "내 인생 마지막 목표"

김혜성. 연합뉴스
김혜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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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기 전까지, 김혜성을 더 나은 유격수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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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 은퇴를 앞둔 베테랑 미겔 로하스(37)가 김혜성의 '유격수 정착'을 위한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것도 '선수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언급한 것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뉴스는 11일(한국시각) 로하스와 스포츠넷 LA의 인터뷰를 인용해 '로하스가 김혜성을 완성된 유격수로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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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는 올시즌 후 선수 생활을 마치고 다저스 프런트에서 선수 육성팀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가 야구를 그만둔 뒤 할일은 명확하다. 어떤 형태로든 다저스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도중 로하스는 "2026년이 내 선수 인생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보험 승인 거부로 인해 좌절됐다. 지난 4월 부친상을 당하는 등 선수 인생 말년에 여러가지 인생의 고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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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기, 로하스는 새로운 목표로 김혜성의 성장을 점찍었다. 앞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혜성의 빅리그 진입을 막는 경쟁상대로 언급되곤 했지만, 그의 진심은 달랐다.

미겔 로하스. AFP연합뉴스

빅리그에서도 수비 하나는 인정받아온 로하스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분류되지만, 그의 주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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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는 무키 베츠다. 베츠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김혜성과 로하스가 함께 메우고 있다.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로하스는 "김혜성이 요즘 거의 매일 우리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면서도 "김혜성은 앞으로도 유격수로 활약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내가 떠나기 전, 김혜성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드는게 내 목표 중 하나다. 물론 프리랜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김혜성은 꾸준히 유격수 전향을 노크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철저하게 김혜성을 2루에 전념케 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앞둔 2024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김혜성. AP연합뉴스

그런데 오히려 다저스에서, 어쩌면 '은인'이 될지도 모를 인연이 나타난 것. 매체는 '다저스는 김혜성이 팀의 미래에 중요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로하스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2014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디뎠다. 1년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떠났지만, 2023년 돌아온뒤 올해까지 다저스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록과 별개로 팀을 이끌 줄 아는, 존경받는 클럽하우스 리더다. 그가 자신의 수비 노하우를 김혜성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것.

김혜성은 빠른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와 운동능력, 안정된 포구 등 유격수로서 여러가지 미덕을 지닌 선수다. 다만 약점으로 꼽혀온 불안한 송구가 문제인데, 로하스가 이를 바로잡아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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