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잠잘 때 베개를 높게 베는 습관이 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베개를 두 개 이상 겹쳐 머리를 높인 자세가 안압(IOP) 상승과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일부 녹내장 환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해당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머리를 20~35도 정도 높인 채 잠을 자는 자세가 녹내장 환자의 약 3분의 2에서 안압 상승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 상승을 보인 경우, 평균 1.61~1.31㎜Hg 증가했다.
녹내장은 안구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일부 의료진은 수면 중 머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면 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베개를 여러 개 사용하는 방법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기존 인식과 다른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머리를 높이기 위해 베개를 여러 개 사용할 경우 목이 앞으로 굽혀지면서 경정맥이 압박되고, 이로 인해 눈 속 방수액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안압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별도의 실험에서는 높은 베개 자세를 취한 참가자들의 경정맥 혈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맥이 압박되면서 혈액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44세 이하 젊은 참가자들에게서 안압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구진은 연령에 따른 혈관과 조직 특성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등을 대고 자는 자세만을 분석했으며,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서는 경사형 베개나 침대 상단을 높이는 방식이 안압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던 만큼, 어떤 수면 자세가 가장 적절한지는 아직 명확히 결론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녹내장 환자는 자세에 따른 안압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경정맥 압박을 유발하는 수면 자세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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