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블루베리·사과 등의 과일을 자주 먹고 하루 한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식습관은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식물성 식품에 풍부한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이 염색체 말단을 보호해 보다 건강한 노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나바라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식단 속 폴리페놀 섭취량과 텔로미어 길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DNA 구조물로, 염색체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차 짧아지며, 이는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 등 노화 관련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폴리페놀 섭취량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짧은 텔로미어를 가질 위험이 5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과일을 4~5개 정도 섭취한 참가자들은 과일 섭취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텔로미어 단축 위험이 29% 낮았다. 또 하루 한 잔 정도의 커피 섭취 역시 텔로미어 단축 위험을 26% 낮추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과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영양학자는 "과일과 채소 중심 식단이 건강에 이롭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건강한 노화 효과가 폴리페놀 자체 때문인지, 혹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습관 때문인지는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 억제, 혈관 건강 개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베리류(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다크초콜릿과 카카오, 견과류·씨앗류(호두, 아몬드, 피칸, 해바라기씨), 진한 색 채소(적양파, 가지, 브로콜리, 시금치), 차류(녹차, 홍차, 우롱차), 올리브·올리브유, 포도·레드와인 등이 꼽힌다.
다만 과다 섭취 시 위장 장애, 알레르기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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