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게은기자] 고(故) 이순재는 끝까지 '배우' 그 자체였다. 죽음 앞에서도 연기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삶의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켰던 '영원한 현역' 배우 이순재의 생애를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순재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함께한 박소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호흡한 박해미가 출연해 이순재와의 추억을 공유했다.
이순재는 지난 2025년 1월, KBS '연기대상'에서 데뷔 70년 만에 첫 대상을 수상했다. 이순재는 당시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사망 전 마지막 공식 석상 자리였다.
이순재는 미국 대통령, 영국 수상 이름까지 외우며 기억력을 단련, 평생 훈련을 이어왔다. 이순재 소속사 대표는 이순재의 놀라운 암기력에 대해 "캐릭터를 맡으시면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연기는 실생활에서도 계속해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이순재의 숨은 노력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건강 관리에도 힘썼고, 촬영장에 항상 먼저 도착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배들에게 모범도 됐다. 정보석은 "후배들에게 촬영 때문에 피해주신 적 없고, 나이를 내세워 당신이 먼저 촬영하겠다고 하신 적도 없다. 어린 후배들에게도 말씀을 함부로 하시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순재는 2024년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 백내장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제작진은 세 달 뒤 촬영을 재개하자고 했지만, 이순재는 이를 거절했고 보름 만에 촬영장에 복귀했다.
회복이 덜 된 상황이었기에 눈은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소속사 대표는 "저나 매니저가 대본을 읽어주면 선생님이 캐릭터에 맞게 따라서 연기를 하셨다. 답답하시면 글씨를 엄청 크게 뽑아달라고 하셔서, A4 용지에 20자 정도씩 적어 드렸다. 92세 나이에도 돋보기를 꺼내 본 적이 없는데 그땐 돋보기를 쓰셨다. 사실 보청기도 착용하셨는데 카메라에 보일까 봐 항상 빼고 촬영하셨다. 상대 배우의 입 모양을 살피며 대사를 인지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순재는 6개월간 서울, 거제를 오가며 '개소리' 촬영을 마무리한 후 바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폐렴 진단을 받아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이후 섬망 증세도 찾아왔다고. 소속사 대표는 "새벽에 잠들지 못하고 연기를 하셨다. 간호사분들에게 와서 연기해 보라고 하셨다. 힘든 와중에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상에 누워있는 이순재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거 있으시냐"라는 질문에 "작품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오로지 연기 생각 뿐인 진정한 배우였다. 이순재는 극심한 답답함과 호흡 곤란을 보였고 2025년 1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마지막 장면은 이순재가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받은 후 반응이었다. 병실에서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그는 "이야 무겁다"라고 말했다. 지난 70년 연기 인생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한마디였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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