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방심하면 안될 나이…안타 하나 치려면 힘들어" 통산 528홈런 → 올해 홈런 2위의 레전드가 밝힌 '진심' [인터뷰]

인터뷰에 임한 최정. 김영록 기자
사진제공=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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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좋은 투수가 너무 많다. 남들은 쉽게쉽게 치는 것 같은데, 나는 안타 하나, 홈런 하나 치기가 참 힘들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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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이 들으면 발끈할 이야기가 아닐까. 올해 39세의 최정이 또한번 새 역사를 아로새겼다.

최정은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회초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올해 리그에서 2번째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21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의 금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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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최정-오태곤의 홈런, 김건우의 5승째 호투를 앞세워 5대1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의 표정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10홈런'은 매년 최정의 그해 첫번째 목표다. 일단 홈런 10개를 채우며 스스로를 자각하는 과정인 셈. 후련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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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최정은 달랐다. 그는 "이상하게 올해는 덤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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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경기 한경기, 한타석 한타석이 참 어렵다. 집중력과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느낌이다. 홈런 10개를 쳤으니 기분은 좋은데, 전처럼 막 좋지 않다. 20홈런을 치면 그땐 실감이 날까?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 싶고, 감흥이 크게 없다. 그냥 늘 해왔던대로 열심히 하자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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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장사'로 데뷔한 이래 매년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폭풍 질주를 해온 그가 처음으로 벽에 부딪친 게 바로 지난 시즌이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끝에 2할4푼4리 23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에 그쳤다. 프로 초창기를 제외하면 커리어로우 기록이다.

최정은 "작년은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150㎞ 던지는 투수들도 많고, 공의 힘도 더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투수 한명 한명의 퀄리티가 다르다"면서 "이젠 방심하면 안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타석이 이젠 거의 없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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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 타석마다 성과를 내기 위해 더 집중하는게 내 방식"이라면서 "그런데 남들은 쉽게쉽게 치는데, 나만 힘들게 치는 것 같아서…그러다보니 집중력도 많이 필요하고, 지치기도 한다. 그래도 홈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보니 기분전환이랄까, 만족감을 갖고 매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데 홈런 10개도 못친다는 건 기량이 진짜 떨어진 거다. 부상으로 시즌아웃이라도 된게 아니고서야…그래서 내 첫번째 목표는 언제나 10홈런이다."

그 두자릿수 아치를 21년 연속, KBO리그 최초로 해낸 선수가 바로 최정이다. 그 꾸준함은 어쩌면 500홈런 못지 않게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최정은 "은퇴할 때까진 이게 유일한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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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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