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의 '모국어론', '넘버1'을 지키는 그만의 특별한 동기부여

사진제공=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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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가영(43·하나카드)은 자타공인 '당구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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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은 한국 여자 포켓볼 1세대 선수로 세계선수권 우승과 그랜드슬램 달성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고, 프로당구(LPBA) 출범 후에는 3쿠션으로 전향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2024~2025시즌 기록한 8개 대회 연속 우승과 38연승은 국내 프로 투어 스포츠 역사상 최다 기록이며, 남녀 통틀어 최다인 통산 18승 고지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4승에 성공하며 통산 상금랭킹도 최초로 8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김가영은 이같은 성과를 앞세워 올해 1월 제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을 받았다. 비올림픽 종목 선수가 대상을 받은 것은 김가영이 최초였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양궁의 안산, 탁구의 신유빈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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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에서 적수가 없는 압도적 절대 1강, 김가영의 현주소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다. 김가영은 그만의 특별한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프로당구(PBA)-여자프로당구(LPBA)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가영은 "사실 동기부여가 나한테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선수들 보다 생각을 많이 한다"며 "과거에 목표는 단순히 에버리지, 몇승 그랬는데, 지금은 나답게, 완벽하게 볼을 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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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로 시작한 김가영에게 3쿠션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자 높은 벽이었다. 그는 '모국어론'으로 이를 설명했다. 김가영은 "3쿠션을 배우는게 '제2의 언어'를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을 많이 하는데 모국어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외국에 처음 가면 한국말로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외국어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는데, 10년 정도 하다보면 생각을 외국어로 하고, 외국어로 꿈도 꾸게 되지 않나. 지금 3쿠션이 나한테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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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선수들은 3쿠션을 전문적으로 쳐서 배우거나 가르칠때 파악이 빠르다. 나는 오차가 꽤 크더라. 포켓볼 선수들이 말하는 두께와 3쿠션 선수들이 말하는 두께가 다르다"며 "나의 언어를 이해해줄 수 있는 분들을 찾으려고 했는데, 만만치 않더라. 결국 스스로 배우면서, 양 쪽을 다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자존심도 숙였다. 그는 지난해 같은 팀 소속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에게 '다른 LPBA 선수를 보고 배우라'는 조언도 들었다. 완벽한 3쿠션 선수가 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 조금씩 길을 찾아가고 있다. 김가영은 "다양한 단계를 거치다보니 어렵게 배우고 있다. 더디고 어렵고 오는만큼, 깨달음이 오면 크게 얻게 되더라. 연습을 이만큼 했으니, 딱 이만큼 오는게 아니라, 여러 경험을 통해 느끼는 부분도 생기고 있다"고 웃었다. 최고의 자리에서 한뼘씩 더 성장하고 있는 김가영, 올 시즌 LPBA도 김가영의 천하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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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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