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원태인에서 연승이 중단될 줄이야...
자고로 에이스는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에 빠졌을 때 그걸 끊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투수라고 얘기들을 한다.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부담을 이겨내야 '에이스' 칭호를 들을 자격이 생긴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원태인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1선발을 다 하는 세상에, 토종 선수로서 그들을 압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성적, 실력,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 등 모든 걸 따져봤을 때 '에이스'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다.
그런데 그 원태인이 올시즌 심상치 않다. 8연승을 달리던 삼성인데, 원태인 선발 경기에서 연승이 중단됐다. 원태인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6이닝 9안타 5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3연패로 흔들리던 LG의 숨통을 틔워줬고, 삼성은 이제 연승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원태인이라고 다 이길 수는 없는 법이지만, 올시즌 성적은 분명 원태인답지 않다.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은 3.78로 크게 나쁘지 않지만 2024 시즌 15승, 지난 시즌 12승을 거둔 특급 투수이기에 1승3패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꼬였다.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나가지 못했고, 시즌 스타트도 늦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도 있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19일 LG전. 첫 NC 다이노스전은 투구수를 정해놓고 던졌기에, 이 LG전이 실질적 첫 선발 등판이라고 봐도 됐다. 여기서 팀 선배 류지혁, 상대팀 3루 베이스 코치 정수성 코치와 엮이는 욕설 사건의 중심에 섰고 경기도 패하고 다음날 공개 사과를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문제는 이후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점. 애매하다. 잘 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아니다. 한 경기 최다 실점이 4점을 넘는 경기는 없다. 그런데 지난 2년 압도적 모습을 보여줬던 그 원태인의 모습도 아니다. 7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첫 승을 따낸 것 외에 승리가 없다. 이것도 냉정히 말하면 10개 구단 중 타력이 가장 떨어지는 키움을 상대한 이점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원태인은 올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선수 입장에서는 일생일대 기회다.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부상으로 스타트부터 꼬였고, 또 어렵게 시작한 포인트에 충격적인 욕설 논란까지 터지고 말았다. 선수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더 잘해야 겠다는 조급함이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
삼성은 올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후라도라는 안정적인 카드가 있지만, 그래도 원태인이 에이스 롤을 해줘야 삼성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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