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3년 대한민국 KBO리그를 지배했던 'MVP'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빅리그 복귀전이 지독한'첫 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음에도 불펜의 난조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페디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2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8번째 등판에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디의 성적은 8경기 4패 평균자책점 3.77이 됐다.
경기 초반은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불안했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특유의 날카로운 스위퍼와 커터를 활용해 캔자스시티 타선을 요리하며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화이트삭스 타선도 5점을 뽑아내며 페디의 시즌 첫 승을 돕는 듯했다.
하지만 6회 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페디를 대신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캔자스시티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두 명의 불펜 투수가 도합 3실점 하며 경기는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고, 페디의 첫 승 기록은 허무하게 증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유턴해 4승에 그쳤던 페디는 올해 훨씬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전력의 한계와 불운이 겹치며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시절 '페디가 나오면 NC가 이긴다'는 공식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페디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과 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인 MLB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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