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비하인드] MVP 허훈. 그는 100% 솔직했다. 그의 인터뷰가 유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1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고양 소노와 부산 KCC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KCC 허훈이 환호하고 있다. 고양=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3/
1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고양 소노와 부산 KCC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KCC 허훈이 환호하고 있다. 고양=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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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허훈(30)은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동시에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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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지난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대68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 그리고 열린 MVP 시상식에서 허훈의 이름이 호명됐다.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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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챔프전 시리즈에서 최준용 송교창 허웅, 숀 롱 등 KCC는 '빅5'가 있었다. 그러나 허훈이 가장 빛났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허훈의 개인적 데이터는 팀동료를 압도하진 못했다. 수비와 어시스트, 그리고 팀 케미스트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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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중심이었다. 이견이 없었다. KCC는 플레이오프 직전, 수비와 팀 케미스트리에 약점을 보였다.

허훈은 작정했다. 그의 형 허웅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생이지만, 허훈은 단기전에서 팀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 득점과 어시스트에 특화된 선수가 플레이오프 내내 수비에 집중했다. 허훈의 희생 정신에 개성강한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했다. 나도 그랬다. 허훈이 KCC의 핵심 동력이었다. MVP,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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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은 자신감과 겸손함을 동시에 보였다. 그는 "솔직히 내가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너무 잘하는 선수가 많았다. 기대감이 약간 있긴 했다. MVP를 주시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축하해 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매우 솔직한 답변이었다. 실제, 4차전 직전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도 "지금 MVP를 생각할 수 없다. 받으면 좋지만,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의 표정에는 진심이 느껴졌고, MVP 인터뷰에서 똑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MVP를 한 뒤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 너무 기쁘다. KCC로 이적한 이유가 우승이었는데, 입증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프로다. '입증'이라는 표현을 썼다.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결과를 내야 하는 숙명이 '프로'에게 있다. 그 결과물은 '입증'이다.

허훈은 자신의 부담감을 즐겼다. "정규리그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경기를 뛰는 게 즐거웠다. 좋은 선수들과 뛰는 게 매우 즐거웠다"고 했다.

즉, 부담감을 경기에서 긍정적 에너지로 소화했다. 자신감이 없다면 전환할 수 없는 마인드다. 자신감과 겸손함이 어우러진 허훈. 그래서 솔직했다. 그의 MVP 인터뷰가 유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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