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빛의 그저, 빛> 한국 예능의 위상이 글로벌로 뻗어 나가는 지금, 정빛 기자가 반드시 비추어 보아야 할 '예능 스타'를 환하게 조명합니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연예계에서 '요요'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금기어이자 실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희극인 김신영에게만큼은 예외다.
최근 대중이 김신영의 불어난 체중과 여유로운 미소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신영이 돌아온 지점은 단순히 과거의 몸무게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천생 코미디언'으로서의 초심이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가에서 보여주는 김신영의 활약은 마치 23년 전, SBS '웃찾사'의 '행님아' 시절을 다시 보는 듯한 기분 좋은 기시감을 선사한다. 단발머리에 귀여운 볼살,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차오르는 특유의 넉살.
지난달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당면을 흡입하며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고 외치는 모습 위로, "행님아~"를 외치며 무대를 누비던 열정적인 소녀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사실 13년간 44kg을 유지하며 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던 시간은 김신영에게 '성공한 방송인'의 타이틀을 줬을지언정, 인간 김신영의 숨통은 조여왔을지도 모른다.
그런 김신영이 고(故) 전유성의 "아끼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라는 마지막 유지를 받들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택했다는 서사는 뭉클하기까지 하다. 결국 이번 요요는 관리를 놓아버린 결과가 아니라, 가장 김신영다운 모습으로 회귀하기 위한 '행복한 유턴'인 셈이다.
이러한 초심으로의 회귀는 '인간관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송은이와 4년 만에 재회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김신영은 불화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한층 깊어진 내공을 뽐냈다.
특히 "선배님으로 오래 보고 싶어 독립했다"는 고백은 20여 년 전부터 자신을 이끌어준 스승에 대한 변치 않는 예우였다. 겉모습은 '행님아' 시절처럼 푸근해졌지만, 그 속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의 성숙함이 꽉 들어차 있었다.
여기에 김신영은 '아는 형님' 사상 첫 여성 고정 멤버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3년 전 무대 위 '행님'을 찾던 꼬마 신동이,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 '형님 학교'의 정식 일원이 된 것이다.
사실 김신영은 늘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워 온 인물이다. 2022년 8월, '국민 MC' 고 송해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의 제8대 MC이자 첫 여성 MC로 낙점됐을 때의 파격을 기억한다.
그뿐인가. 가수로서 '둘째이모 김다비'와 '셀럽파이브'로 가요계를 뒤흔들더니,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는 제4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예능, 음악,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화려한 '커리어 하이'를 찍는 동안에도 남모를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불화설에 휘둘리기도 했고, 공황장애라는 긴 터널을 지나기도 했다.
하지만 김신영은 다시 '행님아'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 곁에서 편안하게 웃는 중이다. 그것도 억지스럽지 않게. 삶의 굴곡을 정면으로 통과해낸 뒤 그 상처마저 웃음으로 치유할 줄 아는 '진짜 광대'.
그렇기에 김신영의 요요는 실패가 아니라, 가장 눈부셨던 시절로의 '화려한 복귀'다. 다이어트는 그만해도 좋으니, 그 유쾌한 에너지만큼은 멈추지 말아주길. 김신영의 시대는 이제 막 다시 시작됐다.
"연예인 역사상 전국민이 요요를 반긴 사례는 제가 처음이라더라."-'옥탑방의 문제아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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