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투구였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시즌 8번째 등판에서 2승에 성공했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전에서 7이닝 4안타(1홈런)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팀의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앞선 7경기에서 단 1승(3패)에 그쳤던 사사키는 4사구 없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7이닝 투구를 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사사키의 행보는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스프링캠프 4경기 8⅔이닝 평균자책점이 15.58에 달했다. 삼진 1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무려 15개나 내줬다. 150㎞ 후반대의 빠른 공이 컨트롤 되지 않으면서 볼넷을 양산했다.
개막 후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4월까지 5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운 게 2번 뿐이었다. 5이닝 투구 경기마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5이닝 5안타(2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 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5이닝 7안타(3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 등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 현지에선 사사키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달 들어 반등이 시작됐다.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시즌 첫 6이닝(3안타 1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채우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타선 지원 불발로 패전 처리됐으나, 반등을 예감할 만한 투구였다.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그는 에인절스전에서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5월 3차례 등판 모두 5이닝을 채우며 선발 투수의 임무를 다 했다. 특히 에인절스전에서는 약점으로 지적된 볼넷과 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사사키가 정신적인 면에서 꽤 오픈됐다고 본다"고 앞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최근 사사키가 휴식일에도 투수 코치들과 자주 소통하는 모습에 대해선 "때로는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사람은 보다 마음을 열 수 있게 된다"며 "볼 배합, 구종 선택, 감각 모두 좋아 보인다. 자신감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그동안 뛰어난 기량에 비해 멘털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이런 약점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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