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년 동안 10대 소년을 괴롭히던 입 냄새의 정체가 '슈퍼 내성' 균으로 밝혀져 화제다.
생명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16세 소년 A는 약 2년 동안 지속된 구취와 위 통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균에 감염됐던 어머니는 한차례 치료만으로 완치됐지만, A는 2년 동안 무려 네 차례 제균 치료를 받고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 A가 감염된 균은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항생제 5종인 레보플록사신, 클라리스로마이신, 메트로니다졸, 아목시실린, 푸라졸리돈 등에 모두 내성을 가진 상태였다. 오직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약물에만 반응을 보였다. 의료진은 "임상적으로도 매우 드문 내성 균주"라고 설명했다.
왜 같은 균인데 어머니는 치료가 됐고 아들은 실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이 병력을 추적한 결과, 문제는 잘못된 약 복용 습관에 있었다.
A는 치료 도중 증상이 조금만 완화돼도 스스로 약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했고, 한 번도 항생제 내성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치료를 반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들은 "불규칙하고 불완전한 치료가 결국 슈퍼 내성균을 키워낸 셈"이라며 "방치될 경우 위암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맞춤형 치료를 받은 A는 8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흔하지만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증상이 좋아졌다고 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자의적으로 약을 끊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내성균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생제를 정확한 용량과 기간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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