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 중학교에서, 그것도 한 감독이 키워낸 비슷한 연령대 선수 3명이 '꿈의 무대' 월드컵에 동시에 나설 확률은 몇이나 될까.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승규(36·FC도쿄) 이동경(29·울산) 설영우(28·즈베즈다) 이기혁(26·강원)은 울산 유스 출신이다. 울산은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 끝에 현대중으로 데려온 김승규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자, 이후 유망주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2010년 김도균 현 서울 이랜드 감독이 울산 U-15팀인 현대중에 부임하면서부터 정점을 찍었다. 김 감독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선수들을 찾아나섰다. 사실 중학교는 리쿠르팅이 쉽지 않다. 어느정도 프로에 근접한 선수들이 올라오는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미지의 초등학생을 선발해야 하는만큼 변수가 많다. 좋은 선수라고 데려와도 체격이 커지지 않아 묻히는 선수들이 다수다.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김 감독은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발품을 팔아 기량을 확인하고, 부모는 물론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인성까지 확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현대중은 전국 최강으로 불렸다. 2013년에는 전관왕까지 달성했다. 당시 김 감독이 직접 선발하고, 키워낸 선수들이 바로 이동경 설영우 이기혁이다. 김 감독은 "만약 홍현석(헨트) 오세훈(시미즈·이상 27)까지 선발됐더라면, 이때 가르친 제자 5명이 월드컵에 갈 뻔 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그때부터 가진게 많은 선수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동경이가 느리긴 했는데 그때도 볼을 워낙 잘찼다. 힘만 붙으면 더 좋아질거라 생각했다. 영우는 포철중에 간다는거 아버지 만나서 직접 설득해서 현대중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때 스트라이커를 봤는데 나는 윙포워드로 활용했다. 기혁이는 내가 울산 1군 코치로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뽑았던 선수다. 그때는 10번 유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성실해서 가르치면 잘 따라왔다. 여기에 이상헌(28·김천) 박정인(26·광주) 등도 내가 뽑았는데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니 시너지가 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인연의 끈은 길었다. 김 감독은 "동경이가 3학년 때 첫 경기하고 엄청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한 경기도 못 뛰었다. 진학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읍소를 해서 현대고에 보냈다. 다행히 회복 잘하고 현대고에서 엄청 잘하면서 더 큰 선수가 됐다"고 했다. 이기혁의 경우, 울산에 콜업이 되지 않자, 당시 수원FC를 이끌던 김 감독이 제자에게 프로 기회를 줬다. 강등 싸움을 펼치는 사정상 많은 시간을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출전시켰다. 이기혁은 A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때 제자들이 아직도 연락을 준다. 월드컵 명단 발표 후 기분이 엄청 좋더라. 아기 때 본 선수들이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고 웃은 뒤 "국민들께 기쁨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통해 더 성장했으면 바람"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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