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배우 공승연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지만,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관련 언급은 방송에서 모두 삭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공승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친동생인 트와이스 정연과의 남다른 우애, 7년간 이어진 SM 연습생 시절 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정연 역시 영상 편지를 통해 "언니가 요즘 너무 핫하고 잘돼서 너무 좋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해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최근 화제를 모았던 출연작 '21세기 대군부인' 관련 이야기는 본 방송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유재석이 공승연을 향해 "'21세기 대군부인'으로 15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소개했고, 공승연 역시 "아이유 씨, 변우석 씨 열차에 나도 탑승해보자 싶었다"며 작품과 관련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 방송에서는 해당 내용이 모두 편집됐다. 유재석의 소개 멘트 역시 "'21세기 대군부인'으로 15년 만에 전성기"에서 "15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공승연"으로 수정됐고, 예고편 자막에 담겼던 작품명도 사라졌다.
공승연은 방송에서 "엄마한테도 말씀드렸고 동생에게도 자랑했다. '유퀴즈 나간다'고 했더니 정연이가 '트와이스도 아직 안 나갔는데'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자아냈지만, 작품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불거진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영 내내 고증 오류 논란에 휘말렸고, 특히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즉위식 장면이 결정적인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자주국 황제가 착용하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 군주를 의미하는 구류면류관을 쓰고 등장했고, 신하들이 황제를 향해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설정이 마치 한국이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동북공정 의혹까지 제기했다. 또 드라마 속 왕실 묘사가 조선 왕실보다 일본·영국 황실 분위기에 가깝다는 지적과 함께, 제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은 물론 박준화 감독, 유지원 작가까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이후 VOD 서비스에서 문제 장면의 오디오를 삭제하고, 발간 예정이던 대본집 역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역사 왜곡 논란 끝에 폐지됐던 SBS '조선구마사'를 언급하며 작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tvN 역시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21세기 대군부인' 관련 흔적을 사실상 모두 지운 것으로 보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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