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우석이 자신을 더블A로 내려보내게 했던 승부치기 악연도 이겨냈다.
승부치기에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즈 소속의 고우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인디애나 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산하)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서 연장 8회초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등판해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그리고 팀이 8회말 2사후 타일러 젠트리의 끝내기 안타로 3대2 승리를 거두면서 고우석에게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고우석은 승부치기에 아픈 기억이 있다. 올시즌 첫 등판이 승부치기였고 그때 볼넷을 남발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번째 등판에서도 흔들리자 가차없이 더블A로 강등됐다.
고우석은 3월 30일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산하)와의 원정경기서 7-4로 앞선 연장 10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3볼넷 4실점(3자책)을 해 패전투수가 됐다.
3-3으로 돌입한 연장 10회초 톨레도가 먼저 3점을 뽑아 고우석이 점수를 2점 이내로만 막으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상황에서 고우석은 첫 등판의 부담 때문이었는지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시작해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후 또 볼넷으로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땐 2B에서 3구째 피치클락을 위반해 자동으로 볼이 하나 더 올라가며 압박을 받았고 결국 3구 볼넷을 내주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연출됐다. 1사 만루서 6번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또 볼 4개가 연속 들어가며 밀어내기 볼넷. 7-5, 1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되자 결국 벤치에서 고우석을 내리고 투수를 브레넌 하니피로 바꿨지만 하니피가 땅볼로 1점을 허용한 뒤 2사 만루서 역전 2루타를 맞아 7대8 역전패를 당했다. 득점 주자가 모두 고우석이 보낸 것이어서 고우석에게 패전이 주어졌다. 이 한경기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0이었다.
두번째 등판인 4월 3일 시라큐스전에서는 1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실점은 없었지만 불안한 피칭이 이어졌고 결국 2경기만에 평균자책점 20.25의 성적으로 더블A로 내려갔다.
하지만 고우석은 더블A로 내려간 뒤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8경기 13⅔이닝 동안 2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단 1실점만 해 평균자책점 0.66의 엄청난 피칭을 한 것.
다시 트리플A로 올라와서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특히 이날은 악몽이었던 첫 등판과 같은 승부치기 상황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여서 더욱 인상적인 날이었다.
고우석은 2-2 동점인 8회초 무사 2루에서 3번 로니 사이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93.5마일(약 150.4㎞)의 가운데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번 에스멀린 발데스와는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88.1마일(약 141.8㎞)의 낮은 커터로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2아웃을 잡아내는 동안 2루주자는 그대로.
5번 타일러 칼리한은 2B2S에서 79.1마일(약 127.3㎞)의 몸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처리해 이닝 종료.
무사 2루에 3,4,5번의 중심 타선과 만났음에도 신중하면서도 피하지 않는 승부로 삼자범퇴로 끝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제 고우석의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2.89까지 내려왔다. 더블A, 트리플A를 합친 마이너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1.57에 불과하다.
분명히 빅리그에서 전화가 올법도 한 성적이다. 이제 얼마나 더 증명을 해야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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