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리 팀 마무리는 조병현입니다."
지난 이틀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1명이 아니라 2명이다. 이틀 연속 끝내기를 쳐낸 키움 히어로즈의 김웅빈, 그리고 또 한 명은 그 멍에를 쓴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다.
트라우마가 생길만 하다. 역대 5번째 이틀 연속 끝내기, 한 투수가 같은 타자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를 맞은 것은 KBO리그 역대 최초다.
하지만 SSG 이숭용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나는 확고하다.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조병현이다."
이 감독은 21일 고척 키움 전에 앞서 "전부터 씩씩하게 잘 던져주던 선수다. 마무리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이제 2년째다"라고 선수를 감싼 이 감독은 "따로 불러서 얘기도 좀 들어보고 '위축되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 작년에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자신감도 많았고 준비도 잘 했기 때문에 아마 본인도 기대했을 것이고 나를 포함한 모든 팀원들이 마무리로서는 걱정을 안 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걱정하지 않는다. (조)병현이에게도 '과정이라고 생각하라'고 얘기를 했다.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앞으로 더 한 일들도 많이 겪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 감독은 "나중에 시즌이 다 끝나면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질 거고 그게 1년, 1년 쌓이다 보면 조병현은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부분도 잘 공부를 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해줬다"며 "어제 마운드를 방문했을 때도 말했지만 '자신을 좀 더 믿어라. 괜찮다. 결과는 어차피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다 했다. 여기서 맞으면 어쩔 수 없다. 괜찮다. 니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20일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부분도 조언할 것이 없다. 어제는 김웅빈이 잘쳤다고 본다. 조병현은 자기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진 경기는 마무리 투수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이다. 선수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인도 처음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봤을 것이고 시련도 아마 처음 느껴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혜롭게 잘 이겨낼 것."
이 감독의 조병현에 대한 믿음은 변치 않았다. "나는 세이브 상황이 되면 또 조병현을 올릴 거다. 면담을 마치고 나가면서도 병현이가 '또 올려주십시오'라고 하더라"고 웃은 이 감독은 "'말로만 하지 말고 이제는 네 말 지금까지 다 믿었는데 좀 더 탄탄한 병현이가 돼 보자'라고까지 얘기했다"고 전했다.
20일 경기를 마치고 이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따로 갖기도 했다. "전체 선수단과 프런트, 코치들하고 간단하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 불펜들이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고 선발들이 이제 좀 분발하고 있으니 5월을 지혜롭게 넘기면 우리가 원하는 수치는 어느 정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웃으면서 '그때 참 힘들었지' 그렇게 만들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다. 야구장 나오는 걸 조금 더 좀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한편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안상현(3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김정민(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정했다. 연투를 한 노경은과 조병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필승조로 문승원과 이로운이 나선다. 선발은 히라모토 긴지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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