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웅 군단의 거침없는 5연승 질주 속에는 친정팀의 심장에 매서운 비수를 꽂은 '미친 존재감' 이형종(37)이 있었다. 지독했던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잠실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대선배 박병호 코치의 따뜻한 조언 한마디를 부활의 열쇠로 꼽았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가공할 만한 맹타를 휘둘렀다. 이형종의 활약을 앞세운 키움은 LG를 7대0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이형종은 6회 무사 1루 상황에선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호쾌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7회초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이형종은 대승의 기쁨 속에서도 덤덤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단 전체적으로 팀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선수들이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던 것 같다"라며 "나 역시 자신 있게 돌린 공이 배트가 부러져 나가면서 첫 안타가 됐다. 만약 그 타구가 잡혔거나 잘못됐다면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와 승리를 가져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 이형종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끝까지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 탓에 속앓이를 하던 그는 결국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퓨처스리그(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자존심이 상할 법한 시련의 시기, 그를 따뜻하게 붙잡아 준 은인이 바로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였다.
이형종은 박 코치를 향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코치님과 정말 대화를 많이 나눴다. 내가 원래 연습 때부터 힘을 많이 쓰고 무조건 강하게만 치려고 하는 버릇이 있었다. 늘 그렇게 스윙을 해왔던 사람인데, 박 코치님이 '조금만 가볍게 쳐봐라' '한숨 놓고 쳐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조언은 이형종의 야구관을 바꾸어 놓았다. 그는 "코치님 말씀대로 연습 때부터 힘을 빼고 가볍게 쳐보려고 노력했고, 한숨도 내려놓았다. 1군에 복귀해서도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마침 경기도 꾸준히 나가다 보니 타격감이 제대로 잡히기 시작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진을 털어내고 타격감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지만, 베테랑은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이형종은 "타격감은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좋을수록 또 순식간에 떨어지고 무서워지는 게 야구라 걱정도 된다. 들뜨지 않고 똑같이 내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며 베테랑다운 평정심을 유지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키움에서 이형종은 자신이 후배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항상 야구를 할 때 정말 절실하고 간절하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내 플레이를 통해 이 절실함과 간절함이 무엇인지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내 투지 있는 모습을 후배들이 잘 보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우리 어린 친구들이 그 절실함 하나만 배워도 야구 선수로서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김지연, 10억 빚 청산 후 배달 중 교통사고…"아픈 것보다 생계 걱정" ('같이삽시다') -
이영애, 뉴욕 거리 한복판 점령…민소매에 캡모자도 찰떡 소화 -
돌연 은퇴→신체 훼손 장동주, 어디로 갔나..“현재 연락두절 상태” -
기안84, 강아지 유치원 문화에 당황…"세상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나혼산') -
'전 충주맨' 김선태, 퇴사 3개월 만에 '1억 기부' 통 큰 결정 "지방 응급의료 개선되길" -
‘137억 집’ 장원영, 이번엔 150만원짜리 양 끌어안고 찰칵…‘영앤리치’ 끝판왕 -
혜리, 걸스데이 시절 음방 무대서 실신 "고열 심해..안무 중 기억 끊겨" -
권은빈, 10년 몸담은 큐브와 '결별'…포털 정보 삭제→연예계 은퇴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