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 공항에서 한 10대 소년이 "폭탄"이라고 외쳤다가 가족 모두가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 소년은 '뚜렛 증후군' 환자였는데, 가족들은 항공사가 사전에 질환 사실을 전달받고도 적절한 대응 대신 과도한 조치를 취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13세 소년 메이슨은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영국 개트윅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가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메이슨은 질환으로 인해 '폭탄'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결국 항공사 측은 가족 전원의 탑승을 막았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소년의 아버지가 항공사 관계자에게 "장애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냐"고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메이슨이 다른 승객들의 안전과 복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족은 비행기에 오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보안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해당 장소를 벗어나야 했다.
대체 항공편이나 보상도 제공받지 못한 가족은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약 2400파운드(약 480만원)를 추가로 지불하고 저비용항공사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우리가 원한 건 단지 아들에게도 여행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었다"며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공사 직원들이 뚜렛 증후군 같은 특수한 질환에 대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항공 측은 "매우 어렵고 복합적인 상황이었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해당 일행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뚜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반복적인 움직임(틱)과 소리 내기가 특징인 신경 발달 장애다.
운동 틱(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들썩이는 등 특정 동작 반복)과 음성 틱(기침 소리, 부적절한 말, 단어 반복)이 모두 1년 이상 나타날 때 뚜렛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며,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더 심해질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와 일상 기능 저하 여부에 따라 결정해 이뤄진다.
경미한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며 생활환경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학업,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행동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습관반전훈련(Habit Reversal Training, HRT)'으로, 틱이 나타나기 전의 신체 감각을 인지하고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필요시 약물치료를 병행해 증상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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