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 팀 입장에서는 불운, 김혜성 개인 입장에서는 천운이다.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복귀하자마자 다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완전체 야수진 구축을 눈앞에 뒀던 다저스에는 대형 악재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유지가 위태롭던 김혜성에게는 극적인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27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출전했다가 왼쪽 옆구리를 다쳤다. 에르난데스는 26일 복귀해서 2타수 2안타, 27일도 2타수 2안타를 치고 부상을 당했다. 에르난데스는 결국 5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김혜성과 교체됐다. 경기 후 다저스 구단은 에르난데스가 '왼쪽 복사근 염좌' 부상을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혜성은 사실 마이너리그 강등 위기였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 구단은 최근 슬럼프에 빠진 김혜성의 불안정한(tenuous) 활약상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었으며, 화요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라인업에서 제외된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LA로 이동시키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가 다치지 않았다면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프리랜드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것이다.
당초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미 내야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방출 대기 명단(DFA)에 올렸다. 이에 따라 40인 로스터에 남은 전문 내야수 백업은 타일러 피츠제럴드 1명.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내고 타격감이 좋은 프리랜드를 콜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체 타이밍에 에르난데스가 다쳤다. 구단의 계산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야수 한 명이 급하게 비어버린 다저스는 이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여유가 없어졌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겨두면서 프리랜드까지 합류시켜 둘을 함께 활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혜성에게는 그야말로 극적인 '강제 생존'이자 천운에 가까운 기회다. '디애슬레틱'은 '프리랜드와 김혜성이 현재 오프시즌 발목 수술 후 재활 중인 토미 에드먼이 복귀할 때까지 다저스의 내야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드먼은 화요일 트리플A 경기에서 2루수로 5이닝을 소화하며 3타수 1안타를 기록,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건 상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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