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후계자 찾아야 하는 두산, 이 타이밍에 '예능 스타'가 이렇게 잘해버리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윤준호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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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양의지의 후계자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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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완승,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선발 벤자민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기도 했고, 전 소속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완벽한 피칭을 했기에 당연히 벤자민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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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숨은 MVP가 있었다. 바로 포수 윤준호. 이날 양의지를 대신해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벤자민의 투구를 완벽하게 리드했다. 또 타석에서는 2안타 2타점 경기를 하며 연패로 처진 팀 분위기를 살려줬다. 2회 선제 적시타, 결승타의 주인공이 윤준호였다. 보통 연패를 할 때는 선취점의 의미가 그 어떤 경기들보다 크다. 거기에 1사 3루 찬스서 조수행이 삼진을 당하며 찬물이 끼얹어질 뻔한 타이밍에 천금의 안타를 쳤으니 아마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윤준호를 안아주고 싶었을 듯.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경기. 3회 두산 윤준호가 SSG 긴지로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득점하는 윤준호.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9/

윤준호는 2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양의지가 왼 발목이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3경기 연속 안타에 5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프로 선수는 이렇게 자기 입지를 넓혀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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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예능 프로에서 이름을 알렸고, 상무에서 2군을 맹폭하며 큰 기대 속에 올시즌을 시작했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양의지라는 큰 산을 넘는 건 너무도 힘겨운 일이고, 백업 자리도 김기연과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김기연이 볼 배합 과정 김 감독의 지적을 받았고, 그 타이밍에 양의지 컨디션이 내려가며 윤준호가 기회를 잡았다. 스타 기질이 있는지, 그 기회를 일단 잡아내는 모습이다. 타격은 원래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볼 배합과 수비에서 경험을 쌓으며 탄탄해지면 양의지의 대를 이을 대형 포수가 탄생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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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양의지의 몸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백업 역할로 돌아오겠지만, 일단 현재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의 모습을 다한다면 양의지 후계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듯. 양의지도 내년이면 40세다. 언제까지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수는 없는 법이다. '포스트 양의지'를 찾는 건 두산 미래에 매우 중대한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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