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김하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애틀랜타의 월트 와이스 감독은 이날 선발 유격수로 호르헤 마테오를 택했고, 마테오는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교체 출전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애틀랜타는 신시내티에 8대3으로 이겼다.
김하성은 지난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무안타에 그친 뒤 2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와이스 감독은 29일 보스턴전에서도 김하성을 제외했고, 마테오를 선발 출전 시킨 바 있다. 애틀랜타는 이 경기에서 팀 타선이 반등하면서 10대2로 승리했다. 신시내티전에서도 타선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승을 거뒀다.
부상 재활 후 지난 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콜업된 김하성은 12경기 타율 0.095(42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 없이 2타점 1도루, 볼넷 5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 13개를 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286으로 저조하다. 12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공수 전반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총액 2000만달러(약 300억원) 계약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내 체류 중 빙판길에서 넘어저 오른 손가락 힘줄 파열 부상을 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지난달 실전에 복귀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9경기 28타석을 소화한 뒤 콜업됐다. 하지만 컨디션이 여전히 오르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수도 적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거액을 투자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최근 부진 속에 냉혹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애틀랜타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토크ATL은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김하성은 콜업 후 12경기에서 단 4안타에 그쳤고, 장타는 한 개도 없다'며 '더 심각한 건 수비다. 12경기에서 3개의 실책 뿐만 아니라 수비 범위가 좁고 송구 정확도도 떨어진다. 솔직히 유격수 자리가 편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하성은 올 시즌 2000만달러 연봉을 받는 선수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애틀랜타가 그가 공수 전반에서 적응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부상 선수의 복귀, 트레이드 마감일에 새 선수들이 합류하면 애틀랜타는 시즌 막판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다. 현재 김하성은 마우리시오 듀본이나 호르헤 마테오보다 더 나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듀본은 현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주릭슨 프로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좌완 투수 등판시 좌익수로 나서고 있으나, 애틀랜타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우타 외야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듀본의 좌익수 출전 시간은 줄어들 것'이라며 '듀본은 유격수 자리에서 좋은 수비 능력을 보여줬고, 타격 역시 올 시즌 애틀랜타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8월 이후에도 경기에 나서려면 남은 두 달 동안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틀랜타는 김하성에 투자했던 2000만달러를 매몰비용으로 여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2경기 연속 결장은 분위기 환기 차원의 휴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올 시즌 '윈나우' 흐름을 탄 가운데 이뤄진 변화는 간단히 받아들이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김하성의 입지는 점점 불안해지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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