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40)가 시즌 초반 악전고투 중이다. 타격감이 살아날듯 하면 달아나는 모양새다. 43세의 나이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노장 최형우(삼성)를 보면 전준우도 이대로 주저앉으리란 법은 없다.
전준우는 29일과 30일 창원 NC전 롤러코스터를 탔다. 29일에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연장 10회초 무사 만루 대타로 등장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 6대2 승리의 선봉장으로 등극했다. 30일에는 1-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쳤다. 도망갈 기회를 놓친 롯데는 2대6 역전패를 당했다. 전준우는 후속 두 타석에서 삼진, 3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노쇠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렵다. 전준우는 49경기 184타석 타율 2할3푼1리 OPS(출루율_장타율) 0.579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 1할8푼2리로 저조하다. 2016년 OPS 0.7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전준우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도 이르다. 최형우도 OPS가 2020년 1.023에서 2021년 0.729로 급락했다가 39세 시즌인 2022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준우는 최근 3년 OPS가 0.833으로 매우 준수하며 팀 내 1등(규정타석 기준)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
게다가 전준우를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쉽지 않다. 전준우가 빠지면 좌타 거포 유망주 김동현이 좌익수 수비에 나가야 한다. 김동현은 아직 1군 경험이 적어 수비가 불안하다. 출전 시간을 차근차근 확보하면서 경험을 쌓는 단계다.
김동현을 지명타자로 세우면 레이예스 황성빈 장두성이 전부 외야로 선발 출전해야 한다. 황성빈과 장두성을 동시에 선발로 소모하면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 카드가 아쉽다. 레이예스도 풀타임 외야 수비가 어려운 컨디션이다. 로테이션을 돌리더라도 결국 전준우가 선발로 뛰는 경기가 필요하다.
정규시즌 순위가 거의 확정된 시즌 후반이라면 눈 딱 감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지만 이제 5월이 끝났다. 롯데는 선발진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결국은 전준우를 부활시키는 길이 최상책이다. 일단은 부상 중인 외야수 윤동희가 1군에 돌아와야 전준우를 2군으로 보내 재정비 시간을 주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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