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년에도 열릴 수 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LIV 골프 한국 대회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치러진 LIV 골프 역대 두 번째 대회, 부산 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드CC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안병훈을 중심으로 한 한국팀, 코리아골프클럽은 부진했지만 그래도 내용은 흥미진진했다. LIV 골프의 강자인 호아킨 니만과 타일러 구치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피말리는 승부를 벌였고, 연장 접전 끝에 니만이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스타 브라이슨 디섐보다 두 사람에 한 타 뒤진 3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자존심을 지켰다.
국내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디섐보 뿐 아니라 존 람, 캐머런 스미스, 버바 왓슨 등 평소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급 스타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선수들도 부산에서의 첫 대회를 반겼다. 많은 선수들이 시장 투어를 하고, 한국식 바비큐를 맛 보는 등 한국과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대회가 내년에도 또 열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LIV 골프는 기로에 서있다. PGA 투어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며 2022년 창설됐다. 그 기반에는 '오일 머니'가 있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든든한 지원 속 PGA에서 활약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 대회 당 총상금 3000만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걸어 선수들을 유혹했고, 스타 선수들의 경우 천문학적 계약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4년 만에 존폐 위기에 빠져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LIV에 대한 지원을 그만 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해서다.
프로 세계에 돈이 없으면,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후발 주자였다. 이미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가 떠났다. 다른 선수들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물론 LIV 골프 측은 자생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살아남는다 해도 대회 수, 총상금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을 붙잡아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 이번 부산 대회 운영 전반에서도 어떻게든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거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의 부진도 아프다. 코리아골프클럽은 최근 부진한 대니 리를 대신해 KPGA에서 상승세였던 문도엽을 임시 영입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일단 한국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국 대회도 빛을 발할 수 있는데, 아직 수준 차이가 큰 현실이다.
물론 LIV 골프 측은 내년에도 한국 대회 개최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지갑을 여는 곳이 필요하다. 한국은 LIV 골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LIV 골프가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한국 대회가 또 열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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