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의 후임으로 안도니 이라올라 전 본머스 감독(43)을 낙점하고 사령탑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BBC와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3일(한국시각) "리버풀이 최근 본머스와 계약이 만료된 이라올라 감독과 지휘봉을 잡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며 "조만간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의 새로운 주인으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 유력하다.
이라올라 감독은 커리어 내내 장기 계약보다 단기 계약을 선호해 온 독특한 이력이 있다. 키프로스의 AEK 라르나카를 시작으로 스페인의 미란데스, 라요 바예카노, 그리고 직전 클럽인 본머스에 이르기까지 늘 단기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리버풀과의 2년 계약 역시 이러한 그의 코칭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리버풀이 이토록 빠르게 움직인 이유는 확실한 철학 때문이다. 구단 수뇌부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Front-foot, Aggressive football)'를 구사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했고, 본머스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라올라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본머스 시절 이라올라를 직접 선임했던 리차드 휴즈 리버풀 신임 스포팅 디렉터가 이번 협상을 주도하면서 물밑 작업이 일사천리 진행됐다.
이라올라 감독은 본머스 시절 자신을 보좌했던 토미 엘픽, 숀 쿠퍼 코치 사단을 리버풀로 데려오길 원하고 있다.
특히 본머스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엘픽 코치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엘픽은 평소 자신이 '골수 리버풀 팬'임을 숨기지 않아 왔다. 특히 지난주 브리스틀 시티의 정식 감독 제안까지 거절하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BC 보도에 따르면 본머스 구단은 아직 두 코치로부터 이적과 관련한 어떠한 공식적인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번 감독 교체는 전임 아르네 슬롯 감독이 경질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슬롯 감독은 지난 시즌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구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우승 감독을 내치는 결단을 내린 리버풀이 이라올라 감독과 함께 대대적인 전술적 변화와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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