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 보호자 A씨는 6세 자녀가 며칠 전부터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보여 감기나 편도염으로 생각하고 상태를 살폈다. 열은 조금 가라앉는 듯했지만, 이후 아이가 갑자기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걷기를 꺼렸다. 처음에는 놀이터에서 뛰어놀다 다친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주변이 붓고 뜨거워졌고 아이가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다시 열이 오르고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자 A씨는 단순한 외상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 아이를 데리고 소아 정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았다.
이처럼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처음에는 감기나 편도염, 가벼운 외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발열과 보행 장애가 함께 나타나면 빠른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세균이 관절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 안은 원래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공간인데, 이곳에 세균이 들어가면 염증이 빠르게 번지고 관절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소아에서는 편도염, 인후염, 피부 감염 등 다른 부위의 감염 뒤에 세균이 혈액을 타고 관절로 퍼지며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혈행성 전파라고 한다. 혈행성 전파는 세균이 피를 따라 몸 안의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모든 감기나 편도염이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열이 난 뒤 관절 통증과 부기, 보행 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관절 통증, 부기, 열감,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다. 무릎, 고관절, 발목, 어깨 등 여러 관절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고관절에 생기는 경우 겉으로 붓거나 붉어진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걷지 않으려 하거나, 기저귀를 갈 때 다리를 움직이면 심하게 울거나, 열이 동반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증상 확인과 함께 혈액검사, 영상검사, 관절액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단순한 타박상인지, 감염으로 인한 관절염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초음파,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함께 시행해 관절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한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정형외과적 응급질환으로 볼 수 있으며, 항생제 치료와 함께 관절 안에 고인 염증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관절 안을 씻어내는 세척술이나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아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아이들은 통증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고, 보호자도 단순 성장통이나 외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관절 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연골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어, 열과 관절 통증, 보행 장애가 함께 나타나면 응급실이나 전문 진료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는 "소아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처음에는 단순 외상이나 성장통, 감기 뒤의 일시적인 통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며 "아이가 열이 나면서 갑자기 걷지 않으려 하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하게 아파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아이들의 관절 건강은 움직임 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관절 손상을 줄이고 아이가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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