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초유의 투표 전부 무효, 아마추어적 일 처리에 고개 숙였다

KBO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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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소 황당한 실수가 발생해 KBO 올스타 팬 투표가 중단됐다가 처음부터 시작됐다.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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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일 올스타전 팬 투표와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KBO는 "어제 6월 1일(월)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의 후보 취합 과정에서 삼성 외야수 박승규 선수와 지명타자 최형우 선수의 포지션이 뒤바뀌는 착오가 발생했다. KBO는 투표 개시 이후 해당 문제점을 파악해 해당 사안을 수정하는 조치에 나섰으나, 단순한 포지션 교체로는 현재까지 이루어진 투표의 공정성을 지킬 수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면서 "그에 따라 어제부터 금일까지 이루어진 투표 결과를 전면 무효화하고, 6월 3일(수) 00시부터 새로운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는 "많은 야구 팬분들께서 투표 개시 첫날 보여주신 열정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희의 착오로 삼성 구단 및 박승규, 최형우 선수 및 전 구단 올스타 후보 선수들께도 예기치 못한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펼쳐질 투표의 투명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투표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 무엇보다 야구 팬 여러분의 진심 어린 사랑에서 비롯된 질책을 잊지 않고 공정한 투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리며, 철저한 관리로 즐거운 올스타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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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일부 선수, 삼성 박승규와 최형우의 포지션이 맞바뀌는 사고가 일어난 상태로 투표가 시작됐고 이를 온전히 수정한 후 투표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사과문이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과정이 다소 아마추어적이다.

KBO가 최초 발표했던 올스타 팬 투표 후보 명단

KBO가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올스타 베스트12 후보 120명의 명단을 발표한 것은, 투표 시작 시간이었던 1일 오후 4시다. KBO는 이에 앞선 5월 29일 베스트12 팬 투표 시작 소식을 알리면서 "투표 시작과 함께 베스트 12 후보 120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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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월 1일 오후 4시 투표 스타트와 함께 후보 명단이 공개됐는데, 여기에 <드림 올스타> 부문 삼성 외야수로 최형우, 지명타자로 박승규가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오후 4시39분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후보 명단 오기(지명타자-최형우, 외야수 박승규) 문제로 재발송한다'는 공지를 했다.

결국 투표와 동시에 후보를 공개했는데, 직전까지 누구도 오기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미 투표가 시작된 직후 오기가 있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투표 시작 직후 해당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미 투표는 시작된 상태였다. 팬들의 관심이 큰 투표라 투표수가 후보별로 계속 올라가는데, 공개된 이후 최형우와 박승규의 포지션이 바뀌니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지명타자 부문 득표수가 서로 다른 등 바로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나 외야수 부문은 구단별로 3명씩 후보가 생기고, 팬들 역시 3명씩 선택을 하다보니 지명타자 부문과 득표수 기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삼성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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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로 투표가 이어지다가 다음날인 2일 오후 결국 투표 중단을 발표했다. KBO 커뮤니케이션팀은 이날 "어제부터 금일까지 이뤄진 투표를 전면 무효화하고, 3일(수) 00시부터 새로운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투표 기간은 종전에 예정된 6월 21일(일)에서 이틀 더 늘려 6월 23일(화) 오후 2시까지 실시되며, 6월 24일(수)에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하면서 "삼성 측에서 발송한 후보 명단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KBO 내 투표 준비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발생한 문제다. 투표 개시 이후 문제를 파악해 해당 사안을 수정하려 했으나, 단순한 포지션 교체로는 현재까지 진행된 투표의 공정성을 지킬 수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부분은 전체 발표가 아닌, 언론사 담당 기자들을 통해서만 공유된 내용이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또 KBO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별도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무리 투표 시작 후 초반이라고 하지만, 모든 선수 득표가 전면 무효가 된 것에 있어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팬 투표 초반 분위기는 그날, 그날 팀 성적이나 해당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판세가 완전히 다를 수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최종적으로 투표가 다시 시작됐고, 투표 기간도 더 늘렸으며 KBO가 고개를 숙였으나 오류의 시작과 과정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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