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7)이 까마득한 후배 박재현(20)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나성범은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3-4로 뒤진 8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리며 5대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재현도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박재현이 앞으로 KIA를 이끌어 가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늘 지켜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재현은 이제 프로 2년차다.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번에 뽑혔다. 지난해에는 58경기 69타석 타율 8푼1리를 기록했다. 올해 벌써 51경기 출전, 199타석 타율 3할1푼3리에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3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나성범은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2일 경기를 앞두고는 러닝을 더 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러닝이 자율이긴 하다. 안 뛰고 들어가길래 좀 뛰라고 했다. 그런데 뭐 다리 관리해야 된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야 무슨 스물 한 살(박재현은 한국나이로 21세)이 관리를 해 뛰어 인마'라고 해서 뛰었다"며 웃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편견도 바로잡아주고 싶다.
나성범은 "박재현 선수가 보시다시피 조금 말랐다. 올 시즌 끝나고 제가 데리고 한번 해보려고 한다. 박재현은 자신과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던데 웨이트 트레이닝은 스타일이 없다. 안 해서 그렇다. 나도 원래 저렇게 말랐었다"며 강하게 운동하면 도움이 반드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나성범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 해내면 또 힘이 더 강해진다. 지금도 홈런이 나오고 있지만 장타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 그래서 올 시즌 끝나고는 아예 내가 박재현을 좀 더 챙기려고 한다"고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박재현이 KIA의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박재현은 이제 타이거즈를 이끌어 가야 할 선수 중에 한 명이다. 저런 선수들이 일단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또 그 후배들에게 계속 전수가 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팀과 개인이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수많은 후배들을 봤다. 늘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잘 된 친구들도 있는 반면 진작 그만둔 선수도 많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후배들이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더 이야기하고 챙기는 것 같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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