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짧은 출전 시간, 하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울산)이 공격 2선에서 조규성을 받쳤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이 중원 듀오로 나서고,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양 윙백을 맡았다. 이한범(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혁(강원)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김승규(FC도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앞서 31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소집되며 경기를 지켜본 후 곧바로 파리로 이동해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휴식 없이 곧바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냈고, 휴식 없이 당일부터 첫 훈련에 임했다. 26인 완전체, 이강인의 합류로 본선을 위한 선수단이 완벽하게 꾸려졌다.
폭풍 성장한 에이스, 4년 전 기대주였던 것과 달리 이강인은 어엿한 대표팀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 한국 축구의 대표 주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슈퍼 '게임 체인저'로 활약했고,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선 에이스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다만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선발 출전은 아니었다. 17번, 가짜 등번호를 달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검증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었기에 고지대 적응 등 체력 여파를 고려한 선택일 수 있었다. 지난 5월 18일 이후 실전 경기가 없었기에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이었다. 홍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신중하게 고민했다.
이강인은 후반 18분 설영우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경기장을 부단히 누비며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킥을 전담하며,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노렸고, 후반 31분에는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움직임을 주목하며 날카로운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직접 골문도 노렸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박스 정면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자, 망설임 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위로 향하고 말았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수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공을 잡고 상대 파울을 유도해 공격권을 유지했다. 후반 44분에는 후방에서 우측으로 열어주는 롱패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한 로빙패스로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27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5%, 키패스 1회, 슈팅 1회, 롱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동료인 이태석과 오현규 등 다른 선수들을 잡고 곧바로 경기 내 피드백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다운 면모도 보였다. 어엿한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한 이강인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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