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김하성 설 자리 없지…경쟁자 듀본, 우상 앞에서 스리런 '쾅', MLB닷컴 "뛰어난 클러치 능력 떨쳐"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진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쟁자는 활약을 이어갔다.

Advertisement

마우리시오 듀본은 4일(한국시각)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펼쳐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대3 승리에 일조했다. 팀이 1-2로 뒤지던 3회말 2사 2, 3루에서 92마일 싱커를 걷어 올려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이날 듀본은 홈 플레이트를 밟은 뒤 포수 뒤 쪽 관중석에 있던 한 사내를 가리켰다. 애틀랜타 레전드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자 자신이 우상으로 삼았던 치퍼 존스가 주인공이었다.

Advertisement

지난 시즌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다 올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듀본은 개막 엔트리 시점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엔 부상으로 빠진 김하성이 비운 유격수 자리를 잘 커버하더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부상을 계기로 외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시즌 타율은 0.249(213타수 53안타)지만, 4홈런 32타점 등 결정적 순간마다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애틀랜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틀랜타의 월트 와이스 감독은 "듀본은 중요한 순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있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고 극찬했다.

MLB닷컴은 '듀본은 무주자시 타율이 0.214(131타수 28안타)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주자 시 타율이 0.307(82타수 25안타), 득점권 타율 0.327(49타수 16안타)다. 특히 2사 득점권 상황 타율이 0.440(25타수 11안타)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라고 소개했다.

UPI연합뉴스
Imagn Images연합뉴스
Advertisement

이런 듀본의 타격 각성에는 존스가 있었다. 듀본은 스프링캠프 기간 존스로부터 조언을 받은 뒤 4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날 존스가 트루이스트파크를 찾은 가운데, 듀본은 또 한 번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면서 선배를 흡족케 했다. 듀본은 경기 후 "마치 야구 경전을 앞에 두고 경기하는 것 같았다"며 "앞서 타율이 떨어진 건 존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뛰어난 득점권 타율에 대해선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절박함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 생활 내내 항상 그래왔듯이, 중요한 순간에는 뭐든 해내려 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런 활약상은 김하성의 부진과 극명히 대비된다.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로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달 13일 복귀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02(49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1일 신시내티 레즈전 무안타로 시즌 타율이 0.089까지 곤두박질친 뒤 사흘을 쉬고 나선 4일 토론토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오랜만에 갈증을 풀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특히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잦은 실수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게 뼈아프다. 1년 2000만달러라는 높은 몸값에는 분명 못 미치는 성과다.

Advertisement

미국 현지에선 김하성 대신 듀본이나 호르헤 마테오를 유격수로 기용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와이스 감독도 지난 1일 경기 이후 마테오를 선발 유격수로 내보내는 등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유격수와 좌익수 뿐만 아니라 3루수, 중견수 등 내외야를 종횡무진하는 듀본의 존재감은 김하성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