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나섰던 모습이 오간데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던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중심으로 탄 타선, 케빈 가우스먼이 버틴 마운드 모두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일정 ⅓을 소화한 현재, 토론토는 기대 이하의 행보에 그치고 있다. 29승33패로 승률 5할에도 못 미치는 성적에 그치고 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36승23패)와의 격차는 8.5경기까지 벌어졌다. 워낙 승률이 낮다 보니,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순위권 밖인 5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면 월드시리즈는 커녕 가을야구도 못 나갈 판이다.
마운드 붕괴가 원인이다. 에이스 가우스먼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가 없다. 3년 총액 3000만달러를 주고 온 코디 폰세를 시작으로 호세 베리오스, 셰인 비버, 딜런 시즈, 맥스 슈어저 등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불운을 겪으며 수술대에 올라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베리오스 역시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던 셰인 비버는 이제 싱글A에서 재활 투구를 시작했고, 시즈와 슈어저도 재활 경기 등판을 앞두고 있으나, 언제 복귀할 지는 미지수다. 돌아온다고 해도 선발 다운 투구를 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체 선발로 낙점하고 오프너 기용 뒤 내보냈던 에릭 라우어는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항명하면서 결국 방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운드 운영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각) '토론토가 5일 애틀랜타전 선발을 아직까지 예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보낼 투수가 없다 보니 슈나이더 감독은 머리를 쥐어짜는 모양새다.
결국 투수 보강으로 해답을 찾는 모양새. MLB닷컴은 '토론토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현금을 주는 조건으로 우완 투수 시미언 우즈-리처드슨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입단한 우즈-리처드슨은 이듬해 트레이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으나, 빅리그에는 데뷔하지 못했다. 2021년 호세 베리오스와의 트레이드 상대로 미네소타로 이적한 뒤, 이듬해인 2022년 비로소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올 시즌 12경기 중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7⅔이닝을 던졌으나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74로 부진했다. 지난달 31일 미네소타로부터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른 상태다.
투수가 없다 보니 이제 막 입단한 우즈-리처드슨이라도 써야 할 판. 이에 대해 슈나이더 감독은 "애틀랜타전에는 나서지 못할 것 같다. 이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가 선발로 나설지, 불펜에서 뛸 지 결정해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지만 올해는 다소 부진했다"며 "우리 투수진에 몇 가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수는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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