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골관절염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골관절염은 중·고령층에서 흔한 대표적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무릎과 고관절, 손가락 관절 등에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해 일상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지기 쉽다. 보통 노화나 체중, 관절 사용량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수면 질 저하와 전신 염증 상태도 증상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주목할 만한 변수다. 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끊기는 이 질환은 심한 코골이, 잦은 각성, 낮 동안의 피로감 등을 동반한다. 단순한 수면장애로 보기 쉽지만,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와 수면 분절은 전신 염증 반응을 높이고 회복 기능을 떨어뜨려 관절 통증과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누리병원 의학연구소는 최근 이러한 수면 건강과 관절 질환의 연관성을 국내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 지난 5월말 열린 '2026년 보건의 날 기념 제51회 보건학종합학술대회'에서 유지훈 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19~2021년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성인 1만746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골관절염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남성은 약 3배, 여성은 약 2.76배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김태경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와 각성 반응으로 인해 몸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잃게 만드는 질환"이라며 "이 과정에서 전신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혈관 건강뿐 아니라 근육과 관절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절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수면 부족이 다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특히 중·장년층에서 코골이나 자주 깨는 증상, 낮 동안의 심한 피로감이 있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넘기지 말고 수면 건강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골관절염 환자에게 수면장애가 흔하게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골관절염 환자 28만 9914명을 포함한 81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 유병률이 68.9%였고, 수면무호흡증은 32.0%로 집계됐다. 또한 골관절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보다 수면 질이 낮고 수면 효율도 떨어졌다.
반대로 골관절염 자체가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영국 의료기록 기반 연구에서는 무릎·고관절·손 골관절염 환자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높았고, 무릎 골관절염군의 조정 위험비는 1.45로 확인됐다. 이는 통증과 수면장애가 서로 영향을 주는 양방향 관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골관절염 관리에서는 운동, 체중 조절, 약물치료뿐 아니라 수면 환경 개선과 수면 질 평가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이 회복하는 시간인 만큼, 수면 건강을 챙기는 일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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