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패 기간 중에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연패를 하고 있는 팀이라는 건 무언가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연패를 하고 있는 팀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쓴다. 작전도 평소보다 많이 거는 등 벤치 개임이 잦아지기도 한다.
삼성이 시의적절한 벤치 판단으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5월에 승승장구했던 삼성은 6월 들어 브레이크가 걸렸다.
2일 첫 경기에서 대역전승을 이룬 뒤 3연패에 빠졌다. 활발하던 타선이 갑작스레 침묵을 시작했다.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올려주지 못하니 난감할 노릇이었다. 투수들도 빡빡함 속에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광주 원정 첫날도 타선 침묵 속에 2대5로 패한 삼성은 이틀째인 6일 경기가 중요했다. 만약 패했다면 3연속 루징시리즈 확정.
이날도 타선은 침묵했다. KIA 선발 양현종의 노련한 피칭에 꽁꽁 눌렸다.
6회 KIA 오선우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고 끌려가던 삼성. 7회초 1사 후 박계범 타석에서 대타 김상준을 투입했다. 이례적인 조치였다. 통상 대주자나 대수비로 투입되던 선수. 전날부터 타격감 상승세를 눈여겨 본 벤치의 판단이었다.
김상준은 정해영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김지찬의 내야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2타점 적시 2루타 터지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대타 작전 성공. 김상준의 안타 출루가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못했을 동점이었다.
그리고 8회말 수비. 삼성은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거포 외인 아데를린 타석. 배찬승이 코너워크를 의식한 듯 볼 2개를 잇달아 던졌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손을 들어 2루수 양우현을 베이스 쪽으로 가까이 붙으라는 수비 시프트를 지시했다.
바깥쪽 승부에 풀히터인 아데를린의 땅볼 타구가 2루를 넘는 안타가 되는 걸 막겠다는 심산. 명 수비 코치 출신 사령탑의 판단은 정확했다. 아데를린은 풀카운트에서 배찬승의 134㎞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당겼고, 타이밍이 빨라 빗맞은 타구가 2루 쪽으로 향했다. 양우현이 잡아 직접 베이스틀 터치하고 1루에 뿌려 병살 처리.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적재적소 벤치의 개입이 연패를 끊고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승리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만에 하나 4연패에 빠졌다면 더 큰 수렁 속으로 들어갈 뻔 했다.
시즌 전체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시의적절한 용병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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