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어린 후배와 경쟁 → 1살 위 선배의 '때려박는' 조언… 28세 유격수 '진화' 밑거름 됐다 [인터뷰]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권동진. 김영록 기자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8회말 1사 3루 권동진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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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감독님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할수 없지 않나. 내 할일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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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권동진에게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 걸까.

권동진은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말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통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이날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어쩌면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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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0타석 넘게 소화하며 주전 유격수로 뛰었지만, 공수에서 다소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전임자인 '50억 FA' 심우준과의 대조에 직면했다.

그 실망감 때문일까. 올시즌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신인 이강민을 주전 유격수로 공언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살아남았지만, 권동진은 대주자 역할을 주로 맡으며 조용히 기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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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강민이 타격 부진에 시달린 끝에 2군으로 내려가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확실한 장타력을 지닌 거포는 아니지만, 올시즌 꾸준히 3할대 타율, 4할대 출루율, 4할대 장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1루 권동진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10

경기 후 만난 권동진은 "빠른공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래도 다음 타자가 (최)원준이 형이다보니 나와 승부할 거라고 판단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평소보다 높게 보고 들어갔는데, 마침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서 "제발 파울만 되지 마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안타가 됐다. 순위싸움이 정말 치열한데, 이렇게 승리에 도움이 될수 있어서 기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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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9회초에는 삼성 류지혁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고도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다행히 삼성의 추가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권동진은 "중요한 타이밍에 실수를 했는데, 그건 어제 일이니 잊고 멘털을 리셋했다. 오늘은 그러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체력적인 면도 아쉬웠고, 너무 공을 확인하고 치려다보니 잘 되지 않았다. 유한준 코치님도, 이강철 감독님도 '자신감 있게 해라'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이제 타격포인트가 앞으로 당겨지니 좀더 잘 칠 수 있게 됐다."

이강민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프로 무대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전에 (심)우준이 형하고 했고, 지금은 (이)강민이랑 할 뿐이다. 누구를 쓰실지는 감독님 마음이고, 난 내가 할 일만 묵묵히 집중했다. 대주자답게 투수의 습관도 확인하고, 대수비답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집중하고, 대타답게 번트라든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애썼다. 그러다보니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다시 주전 기회를 주셨다"고 강조했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8회말 1사 3루 권동진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이어 "솔직히 내가 신인 시절보다 강민이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 나는 긴장을 정말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강민이는 이제 20살인데 패기가 넘치고, 잘하고 있다"며 웃었다.

"원준이 형하고 캠프 때부터 계속 같은 방을 쓰고 있다. 진짜 여러가지 조언을 해준다. 예를 들면 '1구1구 카운트 별로 타격 세팅을 다르게 해야한다' 같은 건데, 진짜 귀에 하나하나 때려박아준다. 그걸 계속 듣다보니까 점점 타격이나 선구안이 발전하는 느낌이다. 타격은 지금처럼, 수비는 조금더 안정감 있게 잘하고 싶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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