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가 낼 가입금, 얼마가 적당할까

기사입력 2013-01-11 17:53


제10구단 창단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와 부영그룹이 10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염태영 수원시장, 이석채 KT회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프리젠테이션을 마친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삼성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1.10/

수원-KT는 전북-부영과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에서 승리했다.

수원-KT는 가입신청서에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큰 금액을 썼다. 80억원을 적은 전북-부영을 압도했다. 그럼 수원-KT가 앞으로 가입금과 가입예치금으로 얼마를 더 내야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구단 평가위원회가 매긴 수원-KT가 더 낫다는 평가 결과를 그대로 다음주 열릴 총회에 올려 승인받기로 했다.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서 가입금과 가입예치금(창단 5년 후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최종적으로 정해지게 된다. 이사회에서 가입금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을 총회에서 내는 쪽으로 정했다. 수원-KT가 기존의 프로야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초반에 엄청난 돈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가입금은 신규회원이 되기 위해 KBO에 내는 회비라고 보면 된다. 야구발전기금은 말 그대로 야구발전을 위한 성금이다. 기존팀들이 만들어 놓은 프로야구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의조로 내놓는 돈인 셈이다. 2011년 제9구단 NC가 처음 냈다. 당시 NC는 야구발전기금으로 20억원을 냈다. 가입금은 30억원이었다. 또 100억원을 가입예치금으로 KBO에 예치했다.

수원-KT는 전북-부영과 경쟁을 하다 보니 야구발전기금이 NC 때보다 10배가 불었다.

그럼 KBO 총회에서 정할 수원-KT의 가입금과 가입예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제7구단인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는 1986년 창단하면서 당시 KBO 이사회가 정한 가입금 30억원을 현금으로 내지 않았다. 빙그레와 유치 경쟁을 했던 동아건설이 큰 가입금에 부담을 느껴 창단 철회를 결정했다. 사실상 단독 후보가 된 빙그레는 KBO와 1년 가까이 가입금 문제를 놓고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 창단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고, KBO는 다른 기업에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고 맞섰다. 결국 1985년 1월, 가입금은 현급 대신 빙그레가 강남구 도곡동에 30억원에 상당하는 건물을 지어주기로 결정했다. 그때 생긴 건물이 현재 KBO가 사용중인 야구회관이다.

이후 쌍방울은 40억원, SK는 46억원의 가입금을 납부했다.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에 넘어가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가 된 현대 유니콘스의 판매가는 총 120억원(가입금 60억원, 기존 구단 보상금 60억원)이었다. 현대그룹이 현대 유니콘스 운영에 난색을 드러냈을 때 KBO는 그동안 적립한 가입금을 써가면서 유지했다. 당시 100억원 이상의 돈을 썼다. 당시 야구 인기는 지금 처럼 높지 않았다. 또 인수 경쟁에 뛰어든 기업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면서 헐값에 팔았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제9구단 NC 때도 가입금은 30억원에 그쳤다. 창원시라는 시장의 한계가 고려됐다.


야구규약에 가입금과 가입예치금이 얼마가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 총회에서 당시 시장 상황, 연고 도시 시장 규모, 기업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게 관례가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총회는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한 수원-KT에 역사상 가장 높은 가입금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야구는 2011년 역대 최다인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0구단 체재가 되면 관중 1000만명 시대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또 KT는 수도권인 수원시를 연고로 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10구단이 된 수원-KT에게 최소 50억원 이상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가입금을 요구할 수도 있다. 창단 이후 팀을 5년간 정상적으로 운영했을 경우 돌려주는 가입예치금도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금과 가입예치금을 납부기한까지 내지 않을 경우 가입 승인은 취소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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