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상대로 NC를 선택했다. NC와 총 4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27일과 28일에 공식 연습경기를 하고 3월 2일 네덜란드와의 첫경기로 WBC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대표팀으로선 실전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6번의 연습경기로 100% 실전감각을 찾아야 한다.
19, 20일 두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NC가 대표팀에 딱 맞는 '맞춤형' 스파링 파트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른 구단보다 NC가 대표팀의 연습 상대로 적격이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생소함이다. NC는 FA로 이적한 이호준 이현곤과 각 팀에서 지명한 8명,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들 외에 대부분이 신인급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했지만 1군에서만 뛴 대표팀 선수에겐 대부분 생소한 선수들이다. 19일에 나온 투수 5명은 모두 신인급이고, 20일에도 윤형배 이형범 임정호 등 모르는 투수들이 대표팀을 상대했다. 타자 역시 마찬가지다. 20일 선발 라인업에 적힌 9명 중 이호준과 모창민 허 준 등을 빼면 1군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거나 신인급이었다.
만약 기존 구단과 경기를 할 땐 많이 겨뤄본 투수와 타자들이 나온다. 당연히 머릿속에 들어있는 경험치를 가지고 상대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프로리그 연습경기가 되는 것. 그러나 거의 모르는 투수와 타자들이 나오는 NC는 데이터 없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WBC에서 상대해야 할 외국팀 선수들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가지, 잘 모르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수준이 떨어진다면 연습경기의 효과가 없다. 실제 대회에서는 140㎞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데 연습경기서 130㎞대의 투수들이 나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표팀이 27일 대만 군인올스타,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와 공식 연습경기를 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다.
NC는 신생팀이긴 하지만 프로 데뷔 시즌을 앞둔 팀이다. 아마추어 처럼 턱없이 수준이 떨어지는 팀은 아니다. 유망주들이 많아 140㎞ 이상을 찍는 투수들이 많다. 실제로 이틀간 던진 NC 투수들의 직구 구속은 대부분 140㎞가 넘었다. 타자들이 빠른 구속에 적응하는데 좋다. 게다가 변화구도 좋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변화구 제구가 좋은 투수들이 있다. 프로리그에서도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NC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 보장되므로 케이스별 '예상 문제'를 뽑기도 용이하다. 수비나 주루 등에서 실전에서 벌어질 만한 상황을 자주 연출해주는 것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된다. 20일 경기 1회말 1사 1,2루서 4번 이호준 타석 때 2루주자 박민우가 3루로 갑자기 도루를 시도했다. 보통 4번타자가 타석에 있을 땐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깜짝 놀랄 시도였다. 포수 진갑용의 3루 악송구가 나와 박민우는 홈까지 밟았다. 상대의 세세한 면까지 모두 파악하기 쉽지 않은 국제대회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미리 '예방접종'을 맞는 셈이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초반 타선 폭발로 6대2의 승리를 거두며 전날 0대1 패배를 설욕했다. 손아섭이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렸고, 마운드에선 장원삼-송승준-노경은-장원준-유원상이 이어던지며 NC타선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NC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작전을 내지 않았던 류 감독은 23, 24일 경기에선 실전경기처럼 작전을 자주 쓰면서 실전감각을 높일 계획이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노경은이 20일 도류구장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