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모두 마친 한화 선발진의 현주소

기사입력 2013-03-17 08:31


한화 5선발 후보인 윤근영이 16일 인천 SK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윤근영은 4이닝 7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화 김응용 감독은 16일 인천 SK전서 1대8로 패한 뒤 "타선이 안좋네"라는 짧은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화 타자들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야간 훈련까지 해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팀타율이 2할1푼으로 9개팀중 가장 낮다. 5경기에서 12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게임당 평균 2.4득점 꼴. 그러나 한화 타선이 워낙 저력이 있고, 김태균 김태완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조금씩 힘을 내고 있어 시즌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게 중론이다.

그렇지만 마운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날 선발은 왼손 윤근영이었다. 2005년 입단한 윤근영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아직 풀타임 선발로 던진 적은 없으나 올시즌 한화의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 4이닝 동안 안타 7개와 4사구 4개를 내주며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윤근영이 2회 한꺼번에 5점을 준 것이 영 마뜩지 않았다. 어쨌든 한화는 이날 윤근영까지 선발 5명의 컨디션을 모두 한 번씩 체크했다. 그러나 첫 등판이라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인 선발이 거의 없었다는게 불안해 보인다.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김혁민 유창식 윤근영 순서로 등판했다. 정규시즌 선발순서가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바티스타는 지난 9일 KIA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지난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본색'을 드러낸 바티스타는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첫 게임에서 '영점'을 맞추려 했기 때문인지 제구가 시작부터 불안했다. 새 멤버인 이브랜드는 10일 KIA전서 첫 선을 보였다. 국내 데뷔 무대임에도 선발 4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3선발 후보인 김혁민은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3이닝 1안타 1실점으로 5명 가운데 가장 좋은 내용의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투구수가 43개에 불과해 시즌 개막까지 90~100개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올시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유창식은 이튿날 넥센전서 3⅔이닝 동안 9안타에 4사구 4개를 내주고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훈캠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유창식이었지만, 이날 쌀쌀한 날씨 탓인지 구속과 제구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과 박찬호 양 훈 등 지난해 1~3선발이 모두 빠져 한화로서는 로테이션을 새롭게 구성해야 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은 선택의 여지없이 모두 선발로 쓸 수 밖에 없고,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혁민 유창식을 3,4선발로 결정했다. 지금은 5선발을 고르는 중이다. 김 감독은 "바티스타는 내가 오기전에 이미 재계약이 결정됐고, 이브랜드는 (용병)후보 4명중 가장 좋아 보여 뽑았다. 나머지는 선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친구들이라서 쓰는 것인데, 다른 팀 가면 수두룩한 투수들 아닌가"라며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계획대로 시즌을 맞아야 한다. 선발 5명 모두 2~3번 정도 등판을 남겨 놓고 있어 언제든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는 있다. 첫 등판 결과에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의 한화 선발진은 오른손 2명, 왼손 3명으로 이상적인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5이닝 이상을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의외의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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