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2연승 두산이 강한걸까. 삼성이 약해진걸까

최종수정 2013-04-01 06:21

삼성 배영섭이 두산의 강한 수비에 협살당하는 장면. 최문영 기자

두산이 적지에서 의미있는 2연승을 거뒀다.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2경기를 모두 잡았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개막전에서 2연패했다.

두 팀은 올해 KIA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분위기는 미묘하게 다르다. 두산은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두터운 라인업으로 강한 전력을 구축하며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필승계투조 정현욱이 LG로 이적했다. 또 외국인 투수 두 명(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릭 반델헐크)가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고든, 저마노)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은 원래 시즌 초반 그렇게 좋지 않다. 시즌을 치러가면서 전력을 서서히 올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안요소가 더 많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2연승한 두산이 강한걸까, 삼성이 약해진걸까.

두산의 두가지 확실한 강점과 미지수 투수력

올해 두산이 확실히 강해진 측면들이 있다. 일단 타선이다.

개막 2연전의 확실한 원동력이다. 홍성흔이 가세하면서 확실한 클린업 트리오가 형성됐다. 여기에 오재원 이종욱 손시헌 등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좌우 타석까지 조화롭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두산의 타선은 안정감이 있다. 주전 뿐만 아니라 백업 요원들이 너무나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에서부터 극한의 경쟁을 했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김)동주 형이나 나도 (주전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1차전에서 둘 다 부상이 있었는데, 마음 편하게 쉴 수 없다"고 했다. 윤석민 최준석 김재호 이원석 오재일 최주환 등이 대기하고 있다.


풍부한 벤치와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나온 타선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높아진다.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부상은 당연히 변수로 등장한다. 그러나 두산은 여기에서 자유롭다. 백업멤버들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산의 타선은 안정감이 있다.

또 하나 두산의 수비력은 매우 강하다. 삼성과의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1회 3루 주자 배영섭을 잡은 상황이나, 8회 배영섭을 2루에서 아웃시킨 장면은 두산의 강한 수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삼성 추격의 맥을 확실히 끊은 원동력이다. 이런 부분은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의 경기력을 안정적으로 보듬어주는 동력이다.

하지만 약점은 있다. 1차전 선발 니퍼트(6이닝 7피안타 4실점)는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다. 하지만 좌완 외국인 투수 개릿 올슨(3이닝 6피안타 3실점)의 부진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올슨이 계속 부진한 투구를 보인다면 최악의 경우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은 아직까지 마땅한 5선발도 없는 상태다.

중간계투진도 애매하다. 두산의 강한 타격으로 투수들까지 시너지 효과를 받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1, 2차전에 투입됐던 변진수 윤명준 이혜천 등은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1~2점 차의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홍상삼마저 2군에 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필승계투조가 완전치 못한 약점이 존재한다. 앞으로 접전 상황에서 두산의 경기력을 다시 체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의 약한 선발로테이션과 확실한 강점들

삼성은 1, 2차전을 통해 선발들이 무너졌다. 두산 타선이 워낙 강했던 것도 있지만, 배영수(3⅔이닝 8피안타 8실점)와 윤성환(3⅓이닝 6피안타 4실점)은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게다가 아직까지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개점 휴업 상태다.

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삼성이 올해 유독 불안하게 보이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투수력의 팀이다. 강한 투수력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좋은 수비와 응집력있는 타격으로 1~2점 싸움에 능한 팀이다. 하지만 선발이 무너진다면 이런 강점들이 우르르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2연패가 삼성의 위기론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풍부한 선수층이 있다. 또 강한 필승계투조가 존재한다.

물론 정현욱의 LG행으로 아직까지 필승계투조가 완성되진 않았다. 하지만 백정현 심창민 등 좋은 구위를 가진 신예들이 많다. 물론 좋은 구위를 가졌다고 해도 실전에서 그 실력이 온전히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와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일단 오승환과 안지만이 버티고 있다. 터프한 상황에서 승부처를 돌파할 수 있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신예들이 실전에서 버틸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많이 줄 수 있다. 따라서 삼성 계투진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의미.

타선도 좋다. 일단 배영섭과 정형식은 매우 좋은 테이블 세터진들이다. 공수주가 완성형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이승엽과 박석민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 여전히 좋은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부상변수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두산과의 1, 2차전에서 나온 삼성의 저력이다.

2연패를 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강한 측면이 많다. 두 외국인 투수와 장원삼 등이 가세해 선발 로테이션만 완성된다면 여전히 삼성은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두산과 삼성은 일단 한번 격돌했다. 두산이 모두 승리했다. 준비를 잘한 두산이 더 강했다. 삼성은 선발진을 가다듬지 못했다. 삼성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두산이 현 시점에서 더 강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