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국내로 돌아온 롯데 옥스프링이 최근 3경기에서 아직 마수걸이 승리가 없다. 왜 부진할걸까.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31/
롯데 자이언츠팬들 중에 지난 겨울 외국인 타자 영입 목소리를 냈었다. 투수 유먼과 외국인 타자로 이번 2013시즌을 치르는게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타자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상황에서 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공백을 호세나 가르시아 같은 타자로 메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호세와 가르시아는 과거 롯데에서 호쾌한 타격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외국인 선수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리치몬드를 영입했다가 무릎 부상으로 계약 파기했고, 대신 지난달 LG에서 국내야구를 경험했던 '옥춘이' 옥스프링(36)을 영입했다. 요즘 국내 구단들의 생각은 하나 같이 똑같다. 외국인 선수 한도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우는게 팀 성적을 내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 팬들이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외국인 타자를 보고 싶다고 외쳐도 구단은 고민해보지만 결국 투수를 영입한다.
롯데도 옥스프링을 영입하면서 선발 10승 이상을 기대했다. 그는 지난달말 늦게 합류하고도 바로 시범경기에 등판, 호투했다. 이미 몸이 다 만들어진 상태에서 롯데에 합류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개막 이후 3경기에 선발 등판 2패, 15이닝 12안타 11볼넷 11실점(7자책)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아직 승리가 없다. 야수들의 실수로 실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옥스프링은 출발이 좋지 않다. 당초 전문가들은 옥스프링이 호주 대표로 출전했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구와 시범경기 한화전 피칭을 보면서 5년전 2008년 LG 시절 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런데 옥스프링은 정규리그 최근 3경기에서 흔들렸다.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옥스프링의 투구 밸런스 문제를 지적했다. 옥스프링은 분명히 타자를 위협할 수 있는 좋은 구질을 던질 수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를 넘겼다. 그가 잘 던지는 낙차 큰 커브도 살아 있었다. 하지만 이닝별로 제구의 기복이 심했다. 김 감독은 "옥스프링의 투구 동작을 보면 오른팔을 던지기 위해 뒤로 빼는 테이크백 동작이 너무 짧아서 들어올리는 왼발과 타이밍이 잘 안 맞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컨트롤이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특히 옥스프링은 주자를 출루시키면 더 급해지면서 볼넷이 많아졌다. 그는 지금까지 볼넷 11개, 사구 4개를 내줬다. 15이닝을 던질 걸 감안하면 이닝별로 한명의 타자를 4사구로 출루시킨 셈이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김시진 감독은 "옥스프링은 좋은 구질을 갖고 있다. 현재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또 몸에 아픈 곳도 없다"고 말했다. 좀더 시간을 주면 나아질 것으로 봤다.
옥스프링이 심적으로 너무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옥스프링은 5년 만에 돌아온 한국 무대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어한다. 그는 2007년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14경기에서 4승(5패)을 했다. 2008년엔 선발로 29경기에서 10승(10패)를 했다. 그리고 팔꿈치가 아파 재계약을 못하고 고향 호주로 돌아갔다. 그때 못다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롯데가 영입 제안을 했을 때 흔쾌히 재도전에 응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