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IA의 201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KIA 이범호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치고 최희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21/
올시즌 11년 만에 4강을 노리는 LG와 창단 첫 승을 노리는 NC가 10일 잠실 야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LG 마무리 봉중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리고 포수 현재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4.10/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만루 삼성 김상수가 우익수 손아섭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치자 롯데 정대현이 강판되고 있다. 대구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4.21/
KIA 팬들. 4년만에 신바람이 났다. LG 팬들. KIA만큼은 아니지만 그들도 나름 기분이 좋다. 반면, 롯데 팬. 시즌 초반이 영 우울하다. 2013 프로야구 '엘롯기 동맹'의 묘하게 엇갈린 풍경이다.
기억조차 희미해진 전국구 인기 구단들의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 과연 올시즌은 가능할까?
'엘롯기(KIA의 전신 해태) 동맹'이 결성됐던 마지막 시즌은 1995년. 까무룩한 18년 전 일이다. 1995시즌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0만 관중시대를 열었던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화끈한 공격야구 KIA, 2009 영광 재현할까
3팀 중 4강행이 가장 유력한 팀은 KIA다. 안정성을 상징하는 선발진이 가장 탄탄하다. 파이어볼러 소사가 건재하다. 김진우가 성공 복귀했고, 양현종도 밸런스를 회복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서재응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에서 정상 복귀할 경우 KIA는 8개 구단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게 된다.
타선도 심상치 않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22일 현재 팀 득점 1위(106점). 가장 적은 15경기를 치르면서도 100점을 넘긴 유일한 팀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무려 7점에 달한다. 삼성, LG에 이어 팀 타율 3위(0.285). 지난해 최하위권에 그쳤던 팀 홈런(12개)도 넥센, 두산에 이어 공동 3위다. 'LCK포'는 최희섭을 필두로 이범호 김상현까지 부활 직전이다. KIA 팬들은 2009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화끈한 공격야구가 살아나자 크게 신바람이 났다.
딱 하나 KIA의 불안요소는 불펜이다. 구원진 평균자책은 5.18(6위). 3패 3홀드, 4세이브다. 마무리 앤서니까지 이어가는 징검다리가 부실한 점이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희망 발견 LG, 총체적 난국 롯데
객관적 전력상 4강 후보가 아니었던 LG. 하지만 봄기운 속 꽃망울을 머금듯 4월은 희망이 움텄던 시기였다. 기존 LG맨과 이적생, 신예가 삼위일체의 절묘한 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봉중근 우규민 등 기존 베테랑과 정현욱 현재윤 손주인 등 삼성 출신 이적생, 오지환 김용의 신정락 정주현 문선재 조윤준 등 영파워 군단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에 이어 팀 타율(0.291) 2위. 팀 평균자책(4.25)도 3위로 준수하다. 문제는 정신력이다. 10년 연속 실패의 역사는 훌훌 털어버리기에는 제법 무거운 짐이다. 결정적인 고비에서 엄습할 부정적 사고를 피할 수 있느냐가 관건.
롯데의 시즌 초는 총체적 난국이다. 시즌 전 근심거리였던 타선은 예상대로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15경기 61득점. 경기당 평균 4득점에 불과하다. 팀 홈런은 단 4개로 한화와 함께 최하위. 홈런 선두 넥센 이성열의 홈런 수(6개)에 조차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나마 타선은 예상이라도 했다. 진짜 당혹스러움은 당초 강할거라 예상했던 불펜에 있다. 정대현 김사율의 동반 부진으로 뒷문이 와르르 무너졌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개의 블론세이브. '롯데 마무리=정대현' 공식이 무너지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왔다. 김성배, 강영식까지 마무리에 투입됐다.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가 가동된 상황이다. 화끈함을 잃어버린 타선과 역전패를 반복하는 불안한 불펜진. 가장 뜨거웠던 사직구장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18년만의 '엘롯기 동반 진출'의 최대 걸림돌. 현 시점에선 롯데다.